CJ제일제당, 파우치죽으로 동원F&B 제치고 '1위'
동원F&B, 양반 국·탕·찌개로 맞불..."비비고 기다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코로나19 이후 식품업체들의 가정간편식(HMR) 사업 참여는 물론 경쟁까지 점입가경이다. 기업들이 주력 상품에서 카테고리를 넓혀가며 전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특히 CJ제일제당과 동원F&B는 최근 HMR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있다. 서로 강점을 보이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며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0.06.04 oneway@newspim.com |
◆ 파우치죽으로 동원F&B 넘어선 CJ제일제당...0.3%p 차이 접전
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으로 업계 1위였던 동원F&B '양반죽'을 넘어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4월 비비고죽은 시장 점유율 39.4%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30년간 1위를 수성했던 양반죽은 39.1%로 왕좌를 CJ제일제당에 넘겨줬다.
지난 2018년 CJ제일제당이 죽 시장에 뛰어들 당시만 해도 동원F&B가 약 60%의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2년만에 대등한 상황이 된 것. 당시 CJ제일제당의 점유율은 4.3%에 불과했다.
CJ제일제당이 기존 용기 형태를 띄던 상품죽 시장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파우치죽'을 출시한 것이 업계 1위로 올라선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상품죽 시장의 5% 내외였던 파우치죽 비중은 비비고 죽 출시를 기점으로 지속 증가해 올해 2월에는 48% 비중까지 올라왔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기존 제품보다 1500원 가량 비싼 프리미엄 죽 3종을 출시하며 규모를 키웠다.
지금까지 상온 파우치죽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고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면 프리미엄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대형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0.06.04 oneway@newspim.com |
◆동원F&B 양반 국·탕·찌개로 '맞불'...2022년 1000억 규모 노린다
동원 F&B도 맞불을 놨다. CJ제일제당이 선두 지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국·탕·찌개 HMR 시장에 양반 브랜드를 앞세워 뛰어든 것.
국·탕·찌개 시장도 몇년간 꾸준히 성장중이다. 2017년 15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지난해 23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국·탕·찌개 HMR 시장은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점유율은 46.1%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2위인 오뚜기의 점유율이 10%에 불과할 정도로 독주중이다.
동원F&B는 해당 시장 진입과 동시에 올해 목표 매출액을 500억원으로 잡고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제품군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이다.
동원F&B 관계자는 "35년 전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본연의 가치를 지켜가는 동시에, 급변하는 HMR 트렌드에 유연히 대응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기업간 경쟁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소비자와 제품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HMR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일부 업체의 독점보다 경쟁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의 폭과 품질 향상등 이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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