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피해 최소화 지속 노력"
10개 공관에 비상대책반 설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현지 한인 피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 현재 미국 내 158개 한인 상점에서 약탈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현지 공관에 접수됐다. 전날(0건) 집계보다는 8건 증가했으나 이는 모두 지난 2일 이전 발생한 피해가 뒤늦게 신고된 것이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인명피해도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사추세츠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 7일(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칠시에서 경찰서장이 시위자와 함께 목조르기 자세를 취하면서 '흑인사망'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6.08 007@newspim.com |
사태 초반 빠르게 증가했던 한인 상점 피해는 지난 6∼7일 150건을 유지하는 등 다소 진정됐다. 미국 도시별 한인 상점 누적 피해 현황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많은 56건이 접수됐다. 다음으로 시카고 15건, 워싱턴DC 14건, 세인트루이스 11건, 미니애폴리스·로스앤젤레스 각 10건 등이다.
외교부는 "미국 현지 공관 비상대책반과 긴밀히 협조해 재외동포의 안전 확보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1일 본부에 이태호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미국 주재 10개 공관도 비상대책반을 꾸렸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는 지난 6일(현지시각) 주말을 맞아 백인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평화시위가 열렸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LA)에서 많은 시민들이 도심에 집결해 평화롭게 시위를 벌였다.
외신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 상점이나 공공기물에 대한 방화, 약탈 등 과격시위 양상도 나타났으나 점차 진정되는 모양새다. 수도 워싱턴DC에선 주 방위군의 철수가 시작됐고, 82공수사단 소속 현역 병력 700명이 노스캐롤라이나주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플로이드 사망 사건의 발생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그 인근 세인트폴도 통행금지령을 해제했다. 콜로라도주 덴버 또한 통행금지령을 끝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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