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618 첫 도전...제2의 비디비치 기대감 '솔솔'
면세품 행사 흥행에 '럭셔리 브랜드숍' 입지 강화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상반기 중국 온라인 최대 쇼핑 축제에 화장품 '비디비치'에 이어 '연작'이 추가 출전하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초 재고 면세품 할인 판매 행사 흥행으로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편집숍' 입지를 톡톡히 다지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판매하는 해외 브랜드가 매출 하락을 방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2의 광군제' 618 축제..."화장품 비수기 뚫을 보상소비"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하 신세계인터)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30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6.08 hrgu90@newspim.com |
최근 신세계인터는 코로나19 '보상소비'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매출(3234억원)과 영업이익(120억원)이 각각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을 고려하면 의외인 일이다.
우선 이달 18일까지 진행되는 중국 쇼핑 축제로 인해 1분기 대비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중국 온라인 소비 시장에서는 '618 쇼핑 축제'가 한창이다. 이 행사는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2위 징동닷컴의 창립일을 기념해 탄생한 것으로 메이저 이커머스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는 축제다.
올해 중국 시장에서는 618 행사가 전년 대비 흥행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퀘스트모바일은 올해 618 축제 기간 중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25% 증가한 6800억 위안(약 1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인터는 중국 시장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디비치에 이어 한방 화장품 연작을 618 축제 기간 처음 선보인다. 연작은 지난 4월까지 샤오홍수와 카올라, 티몰글로벌, 징동닷컴 등 중국 온라인 채널을 공격적으로 확보했다.
최근 신세계인터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연작의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6.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온라인을 통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4% 증가했고, 이 가운데 2030세대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에서 비디비치가 기록한 성과 덕에 올해 618 축제에서도 연속해 흥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작은 올해 618 축제에 첫 참여하는 만큼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에스아이지를 통해 판매한 생로랑 가방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화면 갈무리] 2020.06.01 hrgu90@newspim.com |
◆재고 면세품 행사 대란...93% 재고 소진·매출 10배 '쑥'
보상소비 심리로 해외 브랜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성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인터는 패션·화장품 등에서 편집숍 포함 총 25개 해외 브랜드 판매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패션 브랜드가 부진해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는 이달 초 재고 명품 판매 첫 스타트를 끊으며 '럭셔리 편집숍' 이미지를 강화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는 지난 3일 자사 공식몰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진행한 '600달러 한도 없는 명품 쇼핑' 행사로 일 평균 대비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행사는 '재고 면세품 내국인 일반 판매 한시 허용'으로 신세계인터가 신세계면세점으로부터 제품을 사들여 판매한 것이다. 개별통관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약간의 세금만 붙어 백화점 정가 대비 싼 값에 명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행사 당일 일찍이 정보를 접한 소비자들이 몰리며 신세계인터 홈페이지는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10시부터 행사를 시작했으나, 오후 1시에 80%의 재고를 소진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일 행사 마감시 총 품절율은 93%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재고 소진 속도가 너무 빨라서 행사 시작일 오후에 신세계면세점에 제품을 추가 주문했다"며 "목요일 오후에 재고를 추가 확보했고 실제 사이트 반영은 금요일에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행사로 신세계인터가 남긴 이익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기대감을 너무 높은 수준으로 받다 보니 면세점이나 인터나 마진을 많이 붙일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행사로 해외 명품 판매 채널의 입지를 강화하는 덴 성공했다. 신세계인터에 따르면 행사 전인 1~2일 에스아이빌리지 신규 가입 고객은 전주 동기 대비 10배 증가, 3일은 30배가량 증가했다. 행사 참여를 위해 모바일 앱을 설치한 고객도 전주 대비 60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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