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전문가 진단] "北, 연락사무소 통화 거부→응답...대남 압박 속도조절"

기사입력 : 2020년06월09일 06:27

최종수정 : 2020년06월09일 09:56

통일부 "北, 사무소 오후 전화에는 응답"…'南 흔들기'
北, 대남 비난 총공세에도…'참을 인(忍)' 새기는 文정부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경고' 담화 이후 '남한 흔들기'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8일 남북 간 상시 소통창구인 연락사무소 업무 통화를 두고 오전에는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오후에는 돌연 연락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불통'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입'인 김 제1부부장을 통해 연락사무소 폐쇄를 경고한 만큼 '연락사무소 볼모화'를 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경고했다.

지난 2018년 9월 14일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외 주요 참석자들이 북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핌 DB]

◆ 통일부 "北, 연락사무소 오후 전화에는 응답해와"…南 '흔들기'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금일 오후 공동연락사무소 남북 연락협의는 평소대로 진행됐다"며 "(단)오전 연락협의(불통)에 대해 북측은 별도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불과 몇 시간 전만해도 통일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이날 오전 업무 개시 통화에 북한이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응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 간 연락사무소 불통은 2018년 9월 14일 사무소 개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개성 공업지구에 자리 잡은 연락사무소는 남북 인력이 상주해 운영됐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월 30일 연락사무소는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단 이는 남북 연락대표부 간 합의에 따른 결정이었다.

남북은 대신 서울~평양 간 직통 전화선과 팩스선을 통해 소통해왔다. 통상 남북은 특별한 현안이 없더라도 평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를 가져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사진=뉴스핌 DB]

◆ 北, 대남 비난 '총공세'에도…'참을 인(忍)' 새기는 文정부

일명 김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 경고'는 아직 유효하다. 북한은 연락사무소 마감 통화에 응답해 왔지만 향후에도 같은 일을 반복하며 남한 정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연락사무소를 폐쇄하고 ▲남북군사합의 파기 ▲금강산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수순을 밟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일전선부도 지난 5일 김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 관련 대응 조치 검토를 지시했다며 "첫 순서로 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임재천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김 제1부부장 담화가 대화 요구인지 본격적인 남북관계 악화를 의미하는지 몰랐지만 통전부가 후속담화를 내놓은 것을 보면 후자라는 얘기"라며 "현재 미국을 건드리기는 어렵고 때문에 남측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연락사무소가 폐쇄된다면 다음은 남북군사합의 폐기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연락사무소라는) 비교적 가장 아래 단계부터 압박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인내할 수밖에 없다"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북한은 남한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로 내놓고 있는 문재인 정부도 사실상 대응 수가 없는 상황이다. 보수정권처럼 '강 대 강'으로 맞설 경우 한반도에 긴장감이 조성됐던 2017년으로 돌아갈 것이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대남비난전 등에 조목조목 반발하면 남북관계는 다시 파국으로 갈 것"이라며 "결국 인내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사진=뉴스핌 DB]

◆ 전문가 "北, 연락두절 카드 다시 집어넣은 건…속도조절하며 대남 압박"

아울러 북한이 폐쇄 수순의 첫 번째 단계인 연락두절 카드를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당분간 '속도조절'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시차를 두고 압박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라며 "남측의 대응과 여론 동향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측에서 (대북전단 제한 법 발표 등) 안 한다고 한 것도 아닌데 그런 발표가 있자마자 (폐쇄) 조치를 하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이밖에 북한이 '해묵은 소재'인 대북전단을 최근 들어 문제시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에 주목했다.

그는 "대북전단에 태영호·지성호가 국회의원이 됐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이 군중집회 등을 통해 탈북민에 대한 공격적인 구호로 발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대북제재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북한이 코로나19 봉쇄가 잘됐다고 하지만 경제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사상 단속과 결속을 노리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