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8년간 연구 성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관장 응우옌바도안)과 공동으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베트남 전역의 고대 항·포구를 현지조사한 연구 성과를 '베트남 고대 무역항'(전 3권)으로 발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꽝응아이성 빈쩌우 해역의 민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난파선 도자기 [사진=문화재청] 2020.06.09 89hklee@newspim.com |
'베트남 고대 무역항'은 베트남의 해안선 3260km를 따라 분포한 항과 포구 400여 곳의 조사연구 보고서로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베트남을 북부, 중부, 남부 등 3구역으로 구분해 연구 범위를 나눴고 베트남 역사와 함께 발달했던 각 구역의 항·포구를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동시에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항·포구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항·포구들까지 처음으로 전수 조사해 베트남 해양문화의 역사적인 실체를 밝히는 첫 걸음이 됐다는 점이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연구소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해양문화유산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해양실크로드의 아시아 각국과 해양문화유산 연구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보고서에서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탕롱'(하노이의 옛 이름)을 비롯해 북부와 중부, 남부 지역의 무역항 형성과정과 이를 중심으로 한 시장, 상인, 교역품 등의 관계에 주목했다. 또한 문헌자료를 통해 무역항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그들의 전통신앙, 의식주 등 생활상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베트남 고대 무역항' 도서 [사진=문화재청] 2020.06.09 89hklee@newspim.com |
베트남의 항·포구를 조사하며 확인된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와 동전 유물은 베트남 무역항의 활발한 교역상을 짐작케 했다. 특히 응에안, 빈딘, 카인호아, 꽝응아이 등 베트남 중부의 해안에는 수많은 난파선이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꽝응아이성 빈쩌우 해역 인근의 민가에는 지금도 베트남의 내륙과 연안을 따라 펼쳐진 수많은 강과 하구는 포구와 나루터가 형성되기 좋은 여건을 제공했다. 이들은 고대 베트남의 동선문화와 사후인 문호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으며 종국에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국과 동서양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네트워크의 중요 거점으로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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