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셀트리온이 일본 제약사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업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사업부문의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해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지역(한국 포함 9개지역) 전문의약품 12개와 일반의약품 6개 등 총 18개 의약품의 특허, 상표, 허가, 판매영업권 등을 3324억원에 인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셀트리온의 첫 번째 대형 인수합병(M&A) 사례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은 완전자회사 '셀트리온AP'를 싱가폴에 설립, 다케케다의 전문의약품 12개와 일반의약품 6개의 공급, 광고, 생산 등 제반사업에 뛰어든다. 판매는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이 인수하는 제품군에는 글로벌 신약인 '네시나', '액토스'(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 등 전문의약품과 '화이투벤'(감기약), '알보칠'(구내염 치료제) 등 유명한 일반의약품도 포함돼 있다. 해당 제품군은 2018년 기준 약 1억4000만달러(약 1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네시나와 이달비의 물질특허가 각각 2026년과 2027년까지인 만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케미컬의약품 사업부문에서 1조원의 매출 내는 것이 목표다.
국가별 규제로 인해 인수는 올 4분기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당분간 다케다 제조사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후 기술이전 과정을 거쳐 셀트리온제약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에서 인수한 주요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부회장)는 "다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제품군 인수는 외국계 제약사에 의존하던 당뇨·고혈압 필수 치료제를 국산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또 셀트리온이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올라서는 성장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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