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심사 대상 되면 상장폐지 가능성↑
"장 마감 이후 발표 확률 높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19일 결정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날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는 종합 심사 과정이다.
[이미지=신라젠] |
거래소는 당초 지난달 29일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조사 필요성 등을 감안해 조사기간을 이날까지 연장했다. 신라젠은 지난달 4일부터 현재까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만약 신라젠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경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된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이다.
기심위는 향후 15거래일(7월 10일) 동안 논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신라젠이 개선계획서를 제출할 경우에는 제출일로부터 20거래일 동안 논의한다.
물론 이날 신라젠 심사 결과 상장 적격성이 인정될 가능성도 있다. 만약 신라젠이 실질심사 대상이 되지 않으면 상장유지로 결론 나 바로 다음 거래일부터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신라젠이 상장폐지의 기로에 놓인 것은 문은상 대표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법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검찰에 따르면 문 대표는 항암물질 '펙사벡'의 임상 시험 실패 사실을 미리 알고 신라젠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무자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는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8일 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대표는 최근 회사 경영의 정상화와 주식시장 거래 재개를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젠은 한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성장했으나 지난해 8월 페사백 임상시험을 조기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고 투자자들의 손해도 속출했다.
신라젠의 거래 정지일 기준 시가총액은 8666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수는 16만8778명, 보유 주식 비율은 87.68%이다. 만약 상장폐지로 최종 결정되면 주식은 모두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는 이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