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버닝썬' 사건서 성매매 알선·회삿돈 횡령 등 혐의
유흥업소 여직원 2명 변론 종결…검찰 징역 2년 구형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른바 '버닝썬 사건'에서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버닝썬 공동대표가 혐의는 인정하지만 횡령액 범위나 범행 가담 정도 등에 대해선 법리적으로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래니 부장판사)는 22일 오전 10시 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유인석(35)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유리홀딩스 법인, 이성현(47) 버닝썬 공동대표 등 6명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 등을 받는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0.06.22 dlsgur9757@newspim.com |
이 대표 측 변호인은 "혐의는 인정하지만 법리적으로 다툴 부분이 있다"며 "피고인은 버닝썬 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주주들의 요구에 따라 자금을 형식적으로 집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영득 의사나 횡령의 고의성, 횡령액 범위 등에 대해 법리적으로 부인한다"며 "이 부분에 대한 법원 판단을 고하는 바이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성매매알선 혐의로 함께 기소된 유흥업소 여직원 최모 씨와 김모 씨 등 2명에 대해선 심리를 종결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에 대해선 심리를 속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나 자백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며 최 씨와 김 씨에게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최 씨는 최후진술에서 "당시 제 행동이 죄가 되는 지도 인지하지 못하고 돈을 명목으로 잘못을 저질렀다"며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 씨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5년간의 계좌내역 제출 등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며 친한 동생들에게도 진실을 말하도록 하는 등 사건을 파헤칠 증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무지에 의한 큰 실수이지만 생애 첫 범죄이고 수익금이 700만원 정도에 미치는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선처를 부탁한다"고 울먹였다.
검찰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가수 승리(30·본명 이승현), 이 대표와 공모해 지난 2015년 24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또 승리와 공동 운영하던 라운지바 '몽키뮤지엄'에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영업이익을 배당해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유 전 대표는 2017년 10월 버닝썬 사건의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윤모(50) 총경과 골프를 치면서 유리홀딩스 자금으로 비용을 결제하는 등 업무상 횡령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당초 검찰은 유 전 대표 등과 승리를 함께 재판에 넘겼다. 이후 승리는 지난 3월 군에 입대하면서 군사법원으로 이송돼 성매매알선과 상습도박 등 혐의에 대해 따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유 전 대표 등의 다음 재판은 7월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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