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전 CEO, 500만유로 보석으로 풀려나
나머지 3명의 전 경영진에 대해서도 조사 중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독일 전자결제기업 와이어카드의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쿠스 브라운이 체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독일 검찰 발표를 인용해 마르쿠스 브라운 전 와이어카드 CEO가 회계 부정 및 시장 조작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씨는 이날 500만유로(약 68억원)의 보석금으로 풀려났다.
[뮌헨=로이터 뉴스핌] 박진숙 기자=독일 전자결제기업 와이어카드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마르쿠스 브라운. 2020.06.24 justice@newspim.com |
독일 뮌헨 검찰청은 20년 가까이 와이어카드를 이끌었던 브라운 전 CEO가 투자자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결제그룹의 대차대조표와 수익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어카드는 대차대조표에 보고된 현금 19억유로(약 2조6000억원)를 외국 은행에 예치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은행들은 이를 부인했다. 와이어카드의 회계감사인은 감사 결과, 19억유로의 현금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발표했다.
회계감사인의 발표 직후인 지난 19일, 브라운 전 CEO는 자진 사임했다. 현지에서는 회사 내부자들이 분식회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와이어카드는 22일(현지시간) "현금 19억유로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며 회계 부정 연루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와이어카드의 주가는 지난주 이후 80% 이상 하락했는데, 그때 와이어카드는 현금이 누락됐다고 발표했으며, 이후 이전의 재무제표가 부정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전 CEO는 전날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한 후, 검찰에 자수했다. 뮌헨 판사는 이어 23일 오후 브라운 전 CEO를 5백만유로(약 68억원)의 보석으로 석방했다.
검찰은 나머지 3명의 전 경영진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2일 해고된 얀 마살렉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포함된다.
전 KPMG 컨설턴트인 브라운 전 와이어카드 CEO는 와이어카드를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투자 중 하나로 만들었다. 와이어카드는 2018년 Dax30지수에서 독일 2위 은행 코메르츠방크를 뛰어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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