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지난해 유독 드라마 부분에서 약세를 보였던 tvN이 다시금 상승세를 보이며 성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540억이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가 쓴맛을 본 이후 올해 초 방영된 '반의 반'은 처음으로 조기종영을 맞았던 tvN이 다시 드라마·예능 강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 신원호·이우정 신드롬…반환점 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올해 초까지만 해도 tvN은 고른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정통멜로를 선보인 '반의 반'은 첫 방송에서 2.3%(닐슨, 전국유료플랫폼 가입기준)을 기록하더니 반환점을 돈 후 1%로 하락, 결국 조기종영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슬기로운 의사샹활' 5인방의 응급상황 포스터 [사진=tvN] 2020.05.22 alice09@newspim.com |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택하면서 화제를 모은 '메모리스트'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3.4%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부진의 늪을 겪었던 tvN이 반환점을 맞이한 것은 바로 '응답하라' 시리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때문이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았다.
여기에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가 캐스팅되면서 방송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뮤지컬배우로 이름을 알린 전미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면서 각종 광고계 블루칩으로 거듭났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6.3%의 시청률로 시작, 이후 한 번의 하락세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매 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리고 시즌1의 마지막회는 14.1%를 기록하면서 올해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출연진 [사진=tvN] 2020.05.27 alice09@newspim.com |
해당 작품으로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자, 후속 작품들이 바톤을 이어받아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그리고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꾸준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고 있다.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추자현, 한예리, 기미석, 정진영, 원미경 등 탄탄한 라인업으로 이목을 끌었다. 첫 방송은 3.1%로 다소 부진한듯 보였으나, 타 드라마처럼 진부한 가족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내 가정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러다보니 시청률은 4.7%(6월 23일 방송분)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매회 반전이 숨어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6월 3주(6월 15일~21일 집계) 결과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드라마 TOP13' 중 4위를 차지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마찬가지이다.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드라마 TOP13' 중 3위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작품은 김수현의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첫 방송 시청률은 6.1%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으며, 방송 직후 출연 배우 서예지의 스타일링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면서 엄청난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 상승세 받춰줄 탄탄한 라인업…'산후조리원' '비밀의 숲2'
tvN이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로 연타에 성공한 JTBC에 밀리며 드라마 강국 자리를 빼앗겼지만, 점차 상승세를 보이면서 다시금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하반기에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하면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까지 챙겼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이코지만 괜찮아' 단체 포스터 [사진=tvN] 2020.06.16 alice09@newspim.com |
8월에는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산후조리원'이 준비돼 있다.
해당 작품에는 이미 많은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엄지원, 박하선, 장혜진, 임화영 등이 캐스팅을 확정지었다.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드라마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시즌1이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힌 '비밀의 숲' 시즌2이다.
'비밀의 숲2'에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조승우, 배두나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 기존 출연진 윤세아, 이준혁에 새롭게 합류하는 전혜진, 최무성의 라인업에 벌써부터 '비밀의 숲' 마니아층은 열광하고 있다.
이외에도 '악의 꽃' '구미호뎐(가제)', 웹툰 원작 '여신강림' 등까지 하반기에 탄탄한 작품이 라인업으로 이름을 올려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tvN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유독 시청률 널뛰기가 심했다. 하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올해 최고 시청률을 찍은 뒤 이후 후속작들이 좋은 성적을 계속 거둬주고 있다. 경쟁사인 JTBC를 따라잡기엔 아직까진 무리지만 후속작들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드라마 강국 타이틀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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