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소비 크게 줄고 실업급여 지급자수는 급증
[청주=뉴스핌] 이주현 기자 = 올 들어 충북경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소비는 크게 줄고 실업급여 지급자수는 급증하는 등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5일 코로나19의 본격 확산 이후 충북경제의 생산과 수요, 고용 동 등을 분석한 '코로나19가 충북경제에 미친 영향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충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4월 들어 전년 동기대비 –10.8%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고 3~4월 중 평균 증가율은 –6.9%로 충북 장기평균 증가율(과거 1년 +1.5%, 3년 +2.9%, 5년 +5.2%, 10년 +8.6%, 월평균 기준)을 크게 밑돌아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한국은행 충북본부] |
3~4월 중 주요 품목별 생산현황은 전자부품 –16.9%, 자동차부품 –13.6% 등으로 부진했고, 의료용 물질·의약품 +13.5%, 식료품 +5.3% 등의 경우 반사효과 등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1/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도 음식·숙박, 운수·창고, 여가 관련 서비스 등 수요위축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했다.
충북지역 소비도 전년 동기 대비 –5.2%로 나타났는데 2월 이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면서 2~4월 중 충북지역 거주자의 지역 내 소비가 –4.8%, 타 지역 거주자의 충북 내 소비는 –6.0%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재난소득 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이 기간 중 지역 내 고속도로 교통량도 전년 동기대비 2월 –10.8%, 3월 –17.8%, 4월 –10.6% 등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충북지역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었다가 4월에 전년 동기대비 –0.8%로 전환 되었으나 5월 들어 0.6% 증가했다.
충북지역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적 측면과 실업급여 지급자수의 빠른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1~2월 중 전년 동기대비 평균 2만2000명 늘었고, 3월 1만5000명, 4월 5000명, 5월8000명 등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3~5월 중 취업자 수 증감을 산업별과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각각 농림어업 1만2000명, 임시직 1만3000명, 비임금 6000명 등으로 나타나 질적 측면에서는 악화됐다.
실업급여 지급자수도 1월 1만5000명에서 4월 1만9000명으로 21.5%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증가율 11.3%의 2배 수준이다.
한편 충북지역 246개 업체(제조업 151개, 비제조업 95개)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의 업황, 고용·투자·자금상황, 조달리스크 등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업체의 69.1%는 올해 2~4월 중 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도 응답 업체의 14.6%가 경영 악화로 인력을 축소했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향후 33.7%의 기업이 고용을 축소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이번 조사결과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로 충북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 활동의 회복세 유지 및 기업들의 경영활동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 활동의 경우 지역 내 거주자의 소비는 지역 확진자 수에 대체로 비례해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최근 인근 지역의 감염 확산에 대응하여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등 전염병의 지역사회 내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smosjh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