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인베이젼 2020'이 더 일상적이고 익숙한 곳에서 찾아오는 재난으로 공포심을 자극한다. 웅장한 스케일과 마치 2020판 '아마겟돈'을 보는 듯한 감동 포인트도 살렸다.
오는 7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인베이젼 2020'은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외계침략에 맞서는 다양한 존재들을 보여준다. 전작 '어트랙션' 성공 이후 표도르 본다르추크 감독은 디지털화된 정보화시대에 외계침략 세력이 AI(인공지능) 해킹을 통해 전지구를 혼란에 빠뜨린다는 설정을 가져왔다. 러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가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2020.06.26 jyyang@newspim.com |
◆ 일상에 파고든 재난…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적 공포
'인베이젼 2020'에서 율리아(이리나 스타르셴바움)는 여느 인간들과 다른 능력으로 외계세력의 표적이 되고 국가에선 감시의 대상이 된다. 첨단 외계기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남자 하콘(리날 무하메토프)은 율리아와 함께 지구를 떠나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존재 라는 율리아를 테러범으로 몰아 전세계의 표적으로 만든다. 알 수 없는 외계 침략세력은 지구의 정보통신 기술과 AI를 자유자재로 이용하고 모든 정보를 조작해 대중을 혼돈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을 이용해 인류의 멸망을 예고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SF 재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 충실하다. 끝없이 펼쳐진 우주공간에서 존재하는 인공지능 라는 비주얼만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하콘이 캡슐(우주선)을 타고 활강하는 신이나 항공우주국 소속 군인 이반(유리 보리소프)과 액션연기를 할 땐 시원함마저 느껴진다. 특히 상공과 지상에서 동시에 물이 차오르는 장면은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영화 속 인류처럼 가장 친숙한 것에 생존을 위협당하는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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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율리아는 하콘과 함께하려는 길마다 장애물을 만난다. 정부 항공우주국 사령관인 아버지와 대립하는가 하면, 툐마(알렉산더 페트로브)와 끈질긴 악연으로 괴로워한다. 주연배우들은 모두 감정적으로는 물론 로맨스와 액션을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로 영화의 디테일을 채운다. 사령관의 충성스런 심복이었으나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이반의 쓰임도 눈여겨 볼 만 하다.
◆ 자연스러운 영어 더빙과 뛰어난 심리묘사…결국은 '인간'이란 메시지
이 영화의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물과 AI라는 참신한 소재다.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이를 이용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외계세력의 존재는 두렵기 그지없다. 또 사람들이 편의를 위해 개발한 AI와 디지털 기술, 개인정보들이 모조리 해킹돼 진실을 가린다는 설정도 우리 눈 앞에 와있는 현실과 맞닿아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위기가 어느 때에나 도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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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이젼 2020'은 러시아 연방서 제작하고 대부분 러시아 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했다. 불가피하게 영어 더빙을 입혀 자막으로 상영하지만, 다행히 완성도가 훌륭하다. 후반부, 외계 첨단기술에 통달한 AI 하콘이 기계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선택을 할 때 비로소 인류의 희망이 보인다. 결국은 인간만이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코로나19로 재난이 일상이 된 오늘, 어떤 역경도 이겨낼 것이란 희망을 이질감없이 전한다. 오는 7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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