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낙인 발생 ELS·DLS 1.8조 규모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중 파생결합증권(ELS·DLS) 조기상환액이 직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액은 16조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22조1000억원)보다 2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
1분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과 상환액도 직전 분기에 비해 40% 가까이 급감했다. 1분기 발행액은 26조3000억원으로 직전분기(42조원)보다 37.4% 감소했고, 상환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직전분기(44조1000억원)보다 37.6% 감소했다.
3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106조원을 기록했다. 이중 ELS 발행잔액이 72조2000억원, DLS 발행잔액이 3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106조원 중 자체헤지 규모는 62조1000억원으로 59%를 차지했다. 증권사의 자체헤지 자산운용 비중은 2018년 3월말 51%에서 2019년 3월말 52%, 올해 3월말 5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분기 중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9067억원 적자로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이는 2019년 이익 규모(7501억원)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증시 폭락으로 파생결합증권 부채 감소 폭에 비해 헤지자산 운용에서 변동성이 증가하고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증권사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rebalancing)에 어려움이 있어 운용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3월말 기준으로 낙인(Knock-In, 원금손실구간)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조8000억원이며 이중 88.8%가 2021년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의 경우 낙인 발생금액은 4900억원으로 개별 종목이 포함된 종목형·혼합형이 93.1%이며, 지수형은 6.9%에 불과했다. DLS의 경우 낙인 발생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이중 원유(WTI·브렌트유) 관련 DLS가 78.0%으로 대부분이며, 이는 3월 중 원유 선물 가격이 폭락한데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헤지 규모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글로벌 주요증시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증권사의 헤지자산 거래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 등에 따른 헥시트(홍콩+엑시트) 우려로 인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증가해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 중"이라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