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한반도 평화포럼 토론회서 美 백악관 비판
"美 정책 결정,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하다고 느껴져"
"가장 나쁜 볼턴, 더 추한 아베...그나마 트럼프 합리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들어 "백악관 결정 사항을 보면 완전히 봉숭아 학당이다. 미국이 믿을 수 있는 나라냐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고 트럼프 미 행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 특보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긴급토론회 강연에서 "볼턴이 묘사하는 백악관은 멍청하다"며 "세계 최강대국이 어떻게 이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mironj19@newspim.com |
문 특보는 "관료들은 안정적 관리를 하려고 하고 볼턴은 자기 이념적으로 바꾸려고 하고 이런 난장판이 없다"며 "미국의 정책 결정이 이런 식으로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노딜'로 끝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볼턴 전 보좌관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볼턴 보좌관은 합의 결렬을 바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3번 브리핑할 때마다 1986년 레이건 전 대통령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비디오 영상을 주입시켰다. 나가도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하노이 때는 볼턴 전략이 완전히 먹혔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를 마치고 호텔로 온 시간에,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이 코언 전 트럼프 변호사를 만나 청문회를 열었는데 첫 카드가 인종주의자, 사기꾼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밤새 청문회 준비를 했다고 하는데 76세 나이로 다음날 확대 정상회담이 됐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야기를 더 하자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 박차고 나간 것"이라며 "볼턴 전 보좌관은 국내 정치를 교묘하게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회고록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우리 시각에서는 대통령이 참 잘 했다. 난공불락 같은 백악관에 치고 들어가 성과를 만들어내고, 수문장 같은 볼턴을 뚫고 들어가 역할을 했다"고 야당의 비판에 반박했다.
그는 볼턴 회고록에서 나온 한반도 주변 인사들에 대해 "가장 나쁜 사람이 볼턴이고, 더 추한 사람은 아베 총리"라고 했으며 "그나마 합리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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