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코로나19(COVID-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역과 연령층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의 하락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텃밭'이거나 지지 계층으로 불렸기 때문에 백악관의 11월 대선 승리를 통한 재선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지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퓨리서치센터 연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특히 인구 1천명 당 사망자가 28명을 넘는 500개 카운티 지역에서 두드러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퓨리서치센터가 3월 말과 6월 말 같은 유권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3뭘 말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17%가 6월 말에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런 변화는 민주당 지지층과 공화당 지지층, 남녀, 대졸자와 대졸 미만 사이에 거의 똑같이 나타났지만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지역에서의 이같은 응답 비율은 50% 더 높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거나 승부처인 동시에 이번에 코로나19 재확산 중심지로 불리는 플로리다주, 애리조나주, 텍사스주 등 남부지역의 이른바 '선벨트(sun belt)' 지역과 중부 내륙 지역에서 이같은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근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애리조나주와 플로리다주에서 각각 평균 6.4%p, 6%p 씩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던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도 이탈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이들 계층은 코로나19에 가장 사망률이 높고 취약한 계층으로 불린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의 지난달 8~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6개 경합주의 65세 이상 유권자층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6%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 긍정(45%)보다 부정(52%)적으로 평가했고 정부가 경제정상화보다 코로나19 억제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문항에선 26%포인트나 더 많은 찬성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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