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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꽃놀이 행사 참석

기사입력 : 2020년07월04일 15:56

최종수정 : 2020년07월04일 15:56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열리는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한다. 코로나19 재확산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일정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사우스 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불꽃놀이 행사에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키로 했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등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이 새겨진 곳 러시모어 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7500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미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상에 걸린 시점에 확산을 부추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더구나 보건당국이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쓰라고 신신당부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앞장서 대규모 행사에 참석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미 각지에서 독립기념일 맞이 불꽃놀이 행사 상당수가 취소된 상황이다.

현재 사우스다코타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36개 주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와중에 다른 주에서도 불꽃놀이를 보러 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러시모어산에는 2009년 이후 불꽃놀이가 없었다고 한다. 건조한 지대라 산불의 위험이 있고 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러시모어 산의 조각은 1927년 여름에 시작돼 1941년 가을에 완성됐다. 18m가 넘는 길이로 대통령들의 얼굴을 새겨넣은 것인데 조각가가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대통령 4명의 두상이 원주민에게는 백인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원주민들의 시위도 예상되고 있다.

[사우스다코타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3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행사가 개최되는 사우스 다코타주 러시모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다. 2020.07.04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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