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세종학당재단은 신남방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캄보디아에 예비 세종학당을 지정하고 운영 지원을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예비 세종학당을 지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비 세종학당 지정·운영 사업은 세종학당이 필요한 지역에 현지 대학과 한국 대학이 협력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세종학당 지정·운영 사업 교육기관이 없는 현지 도시에서는 세종학당 지원이 불가능해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보완하기 위한 대응이다.
세종학당 관계자는 7일 뉴스핌에 "세종학당을 현지에 진출하고 정착시키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인력 투입과 운영 지원 등이 포함된다"며 "예비세종학당은 세종학당의 씨앗을 뿌리고 못자리를 펴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예비세종학당으로 지정된 캄보디아 왕립농과대학 학습자 [사진=세종학당] 2020.07.07 89hklee@newspim.com |
아제르바이잔·캄보디아가 예비세종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 6월 공모 결과다. 두 국가 모두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세종학당이 마련돼 있지 않다.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인구는 12만명이고, 근접도시인 숨가이트의 인구는 34만명이지만 한국어 교육 시설이 없다.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바쿠공과대학(BEU)의 학생수는 4000명, 숨가이트 지역에 있는 서미게이트 대학교(SSU)의 학생수는 약 6000명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역시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도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고용허가제 한국어 능력시험(EPS_TOEIK) 응시자 수가 1526명에 달하며, 교민도 약 1만9000명(2020년 기준)이다. 현재 캄보디아의 왕립농업대학은 자원봉사자가 한국어 강의를 비학점제로 운영하고 있으나 전문교원을 통한 한국어 교육 체계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지정에 따라 국내 대학은 현지에 한국어 교원을 지원하며 현지 대학은 교육 공간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재단은 7일 덕성여자대학교와 인하대학교를 예비 세종학당 운영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덕성여자대학교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왕립농과대학, 인하대학교는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바쿠공과대학교와 협력해 7월부터 예비 세종학당을 운영한다.
재단은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기관에 교원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최대 2년, 지정된 기관은 2년 내 신규 세종학당 지정 공모에 응해야 한다.
강현화 이사장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예비 세종학당 지원 사업이 세종학당 운영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비 세종학당 사업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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