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8.7조, 이탈리아 3.4조원 등 주요 관광대국 바우처 지원
전경련 "관광자원 및 제도 정비 통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필요"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 세계 주요국들이 관광업계에 대한 유동성 지원뿐만 아니라 자국민 지원을 통한 내수관광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코로나 위기극복 위한 글로벌 관광산업 지원정책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에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관광 바우처를 지원할 것을 건의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해외 관광객 수 실적 및 전망 [그래프=전경련] 2020.07.07 iamkym@newspim.com |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입·출국 제한 조치와 관광지 폐쇄, 주요 행사 및 축제 등의 연기로 관광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에 주요국은 대외충격에 취약한 영세관광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와 기업 생존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관광국들은 방역과 위생에 대한 철저한 관리·통제를 전제로, 관광지 개방 및 자국민의 관광 수요 촉진 정책을 통해 국내관광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일본은 국내관광 장려를 위한 'Go To' 캠페인에 1조6794억엔(약 18조7000억원)을 추경 편성했다. 8월 말부터 여행('Go to Travel'), 외식('Go to Eat'), 이벤트('Go to Event'), 쇼핑('Go to 商店街') 등 4대 부문의 할인 혜택을 쿠폰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자국 내 숙박의 경우 1박에 2만엔(약 23만원) 한도로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연 소득 4만유로(약 5400만원) 이하의 가구에 '홀리데이 보너스'를 지급한다. 지난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이탈리아 내 농업관광시설, 야영장, 호텔, 리조트 등에서 사용 가능하며, 1인 가구 150유로(약 20만원), 2인 가구 300유로(약 40만원), 3인 이상 가구는 500유로(약 68만원)를 지원한다. 자국 내 숙박편의시설 개선을 위한 5000만유로 규모의 관광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020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해 KTX 반값 인하 등 교통할인을 비롯해 숙박·체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여름철 휴가 인파 분산을 모색 중이다. 다만 오는 19일 이벤트가 종료된다.
관광 인프라 이용료에 대한 세금 인하로 내수 진작을 모색하는 나라들도 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국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자 수 [그래프=전경련] 2020.07.07 iamkym@newspim.com |
그리스는 6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항공, 철도,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의 부가가치세율을 24%에서 13%로 내리기로 했다. 노르웨이는 올해 10월 31일까지 관광명소, 여객운송, 숙박시설 등 관광업계에 적용되는 부가가치세율을 기존 12%에서 8%로 인하한다. 터키와 아이슬란드는 각각 올해 11월, 내년 말까지 호텔 및 관광 시설에 대한 숙박세를 면제한다.
프랑스는 총 180억유로(약 24조3000억원) 규모의 관광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관광업계 대규모 실업 방지를 위해 6월말 기한으로 예정돼 있던 실업급여 임시지원 프로그램(통상임금 70% 보전)을 9월 말까지 연장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인 이하 고용 및 연매출 2백만유로(약 27억원) 이하 기업에 1개사당 최대 1만유로(약 1350만원)의 연대기금을 지원하며, 기금의 총규모는 70억유로(약 9조5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총 1000억원 규모로 중소기업 관광사업체에 1.0% 금리의 특별융자를 실시, 1개사 당 2억원 한도로 인건비나 임차료 등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데 그쳤다. 또 관광기금 융자 원금을 상환 중이거나 1년 내 상환일이 도래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년간 총 2000억원 규모의 원금 상환의무를 유예했다. 하지만 해당 지원은 모두 지난 4월 중 조기소진 종료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여행주간을 늘리고,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바우처 확대 지급을 추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팬데믹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기를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고,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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