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인 황해도 가뭄으로 식량난 우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가뭄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역의 가뭄이 극심해 식량난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전 세계 가뭄 지수(Drought Index)를 보여주는 미 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인용해 "북한의 가뭄 지수가 지난 몇 개월 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4월 첫 주부터 시작돼 5월 둘째 주까지 가뭄이 이어졌는데 이는 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름철 북한 농촌지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해양대기청에 따르면 이 기간 이후 일시적으로 가뭄이 잦아들었지만, 2주 만에 다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갔다.
특히 북한의 가뭄 상황은 예년에 비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VOA가 2015년 이후 매년 6월 마지막 주 상황을 놓고 비교해 본 결과 지난 6년간 상황이 나빴던 해인 2017년, 2019년보다도 올해 상황이 더 나빴다. 2019년은 북한이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고 언급되는 해다.
또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 가뭄은 황해도 일대에 집중돼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난이 더 극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윌리엄 브라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VOA와 인터뷰에서 "황해도는 북한의 곡창지대인데 그런 점에서 7월의 황해도 강수량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1950~60년대와 달리 지난 몇 년 간 북한은 농경 시스템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고, 이는 관개시설 확충을 포함한 여러 문제점을 야기했다"며 "장기적으로 날씨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농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