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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다문화 가정의 '문화 가교', 한중 자녀교육협회 가오제 회장

기사입력 : 2020년07월08일 16:07

최종수정 : 2020년07월08일 16:07

가오회장 국제 결혼 후,한국서 16년째 거주
한중 이중언어 교육기관 설립이 목표

[서울=뉴스핌] 주옥함 기자,이동현 기자 정리= 한국의 오랜 이웃인 중국. 한·중 수교 이후 많은 중국인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가운데, 양국간 '사랑의 오작교'를 건너간 '한중 커플'도 적지 않다.

한·중 교류 활성화로 '한중 국제 부부'가 늘어나면서 양국 문화 속에서 태어나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한중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향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더욱 단단하게 다질 주역들로 두 나라의 역사·문화·언어 교육에 대한 갈증이 크다. 그러나 한국에 정착한 한·중 다문화 가정의 부모들은 자녀 양육과 교육에 있어 상당한 고충을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선 학교에서 한중 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교육 과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한중자녀교육협회(中韓子女教育協會)가 발족됐다. 뉴스핌∙월간 ANDA는 가오제(高潔) 한중자녀교육협회 회장을 만나 다문화 가정의 자녀 교육과 고충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미래 세대 주역이 될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문화적 구심점'으로서 협회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오제 한중자녀교육협회 회장

가오제 한중자녀교육협회 회장의 한국과의 인연은 남편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그는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중국에서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석사 과정에서 학업을 시작했다.

그는 오랜 경력을 지닌 '교육 전문가'다. 결혼 전 베이징의 한 고등학교에서 10년간 영어 수업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담당한 동시에 외국 학생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여기에다 미국의 학교에선 현지 학생들을 상대로 중국어를 가르친 바 있다. 한국에서도 국제 학교에서 중국어 강사로서 교편을 잡고 있다. 

"아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입니다. 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죠." 교사 생활 23년을 맞은 가오제(高潔) 한중자녀교육협회 회장이 내놓은 일성(一聲)이다. 올해로 16년 차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한·중 양국이 자녀 교육에 있어선 공통점이 많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 모두 뜨거운 교육열을 갖고 있어요. 양국 학부모들은 학원 교습, 경시 대회 참가 등 자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시에 아이들의 미래에 거는 기대치도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전통 예의 범절을 중시하는 한국 부모들의 교육 방식은 중국에서도 본받을 만 합니다"

교사이기에 앞서 그는 한·중 다문화 가정의 구성원이다. 이 때문에 가오제 회장 역시 낯선 외국에서 거주하는 아이의 엄마로써 고민을 갖고 있었다. 특히 대다수 한중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한국어에만 능숙한 반면 중국어, 중국 문화에 대한 지식은 백지상태에 가깝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저와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 있는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늘어나면서 같은 고충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협회를 설립했습니다"라고 협회 창립 배경에 대해 밝혔다. 비영리사단법인인 한중자녀교육협회는 지난 2018년 10월 정식 출범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인의 수는 지난 2016년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중 미성년자(5세~19세) 규모도 6만명에 달하죠.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 훌륭하게 성장하는 것은 한중 양국 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입니다"라고 가오제 회장은 구체적인 다문화 가정의 증가 추이를 들어 협회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선 '글로벌 커플'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한국에서 국제 결혼을 한 인원은 15만 9206명에 달한다. 이중 중국인 배우자 수는 5만 8706명으로, 전체 국제 커플의 36.9%를 차지한다.

한중자녀교육협회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 자녀

가오 회장은 협회 임무의 우선순위는 한중 양국 정부, 교육기관을 비롯한 사회 각계에 호소해 한국에 거주중인 한중 다문화 가정 및 중국인 가정 자녀의 중국어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협회 회원들의 대부분은 한중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고, 일부는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가정입니다. 대다수 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중국에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기를 희망합니다"

다만 그는 중국 문화와 관련된 교육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다수 협회 회원의 자녀들은 한국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일부 극소수만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경계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고민을 가진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가오 회장은 설명했다. 

현재 협회는 다양한 중국 문화 수업과 체험 활동을 마련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협회는 △ 아이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는 '몰입식 중국어 교육'이 가능한 중국문화 수업 △ 공연, 축제, 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한 중국어 및 중국 문화 교육 △ 단오절 쫑쯔(粽子) 만들기, 중추철 월병 만들기, 하계 중국 여름 캠프와 같은 문화 체험 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하는 협회 회원들의 열기도 대단히 뜨겁다. 가오 회장은 "매주 일요일 마다 대전에 사는 한 모자는 새벽 5시에 출발해 오전에 전통 악기 수업을 듣고 오후엔 중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녁 9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했죠. 이 회원들은 12번 강좌 동안 무려 4000여 km를 왕복한 거죠"라고 열정이 넘치는 회원의 한 사례를 제시했다.

올해 코로나 사태를 맞아서도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협회는 다문화 자녀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협회는 고사성어 이야기, 연설, 그림책 낭독 등 다양한 온라인 중국어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 소속 합창단이 중국 대사관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가오 회장은 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선 한·중 이중 언어 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전일제 학교를 설립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선 미국·일본·몽골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학교 뿐만 아니라 한국어와 영어로 구성된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도 운영되고 있지만 한중 이중언어 교육 정식 학교는 없다면서, 한중 양국 정부가 앞으로 한중 이중언어 교육을 시행하는 학교를 건립해 아이들이 다원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며 협회 회장으로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협회가 풍부한 커리큘럼과 우수한 강사 자원을 가진 기관으로서 한중 사회 각계와 협력해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한중 다문화 가정의 자녀 교육에 대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겠습니다"라는 포부를 제시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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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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