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딸, 오후 5시17분 112에 실종 신고
경찰 "와룡공원 오전 10시53분 도착 확인"
경찰·인력 580명, 드론 등 투입해 일대 수색
[서울=뉴스핌] 한태희 이정화 기자 = 경찰과 소방당국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2차 수색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밤 사이에 박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헬기를 띄워 수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성북경찰서와 성북소방서는 9일 오후 10시25분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에 꾸려진 지휘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실종 신고는 이날 오후 5시17분 접수됐다. 신고자는 박 시장 딸이다. 박 시장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마지막 기록을 토대로 소재 파악에 나섰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지점은 서울 성북구에 있는 주한 핀란드대사관 근처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30분부터 경찰 428명, 소방 157명 등 580명과 인명 구조견 3마리, 드론 등을 투입해 서울 과학고 인근부터 와룡공원 일대를 수색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이 두절되며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가운데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이병석 성북경찰서 경비과장이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가구박물관에 마련된 지휘본부에서 수사상황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7.09 yooksa@newspim.com |
경찰이 와룡공원 인근 CCTV를 확인한 결과 박 시장은 와룡공원에 오전 10시53분 도착했다. 하지만 이후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차 수색을 마친 경찰과 소방당국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2차 수색에 돌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박 시장 소재를 파악할 때까지 밤샘 수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야간 수색에 대비해 인력 8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특히 1차 수색 지역도 재수색할 예정이다.
정진항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오늘 밤에 수색 결과 찾지 못할 경우 내일 아침 일출과 함께 소방·경찰 헬기 및 드론 등을 활용해 계속해서 수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일정을 갑작스럽게 모두 취소하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40분 예정돼 있던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박 시장은 대신 오전10시40분쯤 시장 공관을 나섰다. 박 시장은 외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색 바지, 회색 신발을 신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일했던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경찰은 고소 여부 및 수사에 관해 확인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지금은 박 시장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 공관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설도 있지만 현재까지 경찰은 유서를 발견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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