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일본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가 간토(関東)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거론하면서 사회적 코로나19(COVID-19) 사태 위기에 대해 우려했다.
12일(현지시간)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특히 이러한 일종의 위기적 상황인 경우, 예를 들어 간토 대지진 때처럼 조선인 학살과 같이 사람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무라카미는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후 사람들이 폐쇄적으로 변하거나 아돌프 히틀러의 말을 인용, "분별(력)보다 감정"에 호소하는 목소리에 위화감을 느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그런 움직임을 진정시키는 것이 미디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 트위터 등 SNS를 통한 글자수가 제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식을 언급했다.
무라카미는 "SNS가 일종의 발신의 중심이 됐다.그런 짧은 문장으로는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방식이 아닌 그렇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무라카미 RADIO'를 진행하고 있다. 총 15회 방송됐다.
한편 간토대지진은 1923년 도쿄를 포함한 혼슈(本州) 동부 지방을 강타한 최대규모 7.9의 대지진으로, 약 10만 5000명의 희생자를 냈다.
당시 대지진으로 민심이 흉흉해진 가운데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았다.
이로인해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도쿄 이케부쿠로(池袋)의 유흥가에 호객 행위를 금지하는 푯말이 서 있다. 2020.07.10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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