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 저에 국한해 수사 진행…사건실체 밝혀져야"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공모해 신라젠 의혹 관련자에게 회유·협박을 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한동훈 검사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공작'의 실체가 우선적으로 밝혀져야만 '제보자X' 측이 협박 또는 강요미수를 당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며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심의위 개체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검사장. 2020.01.10 mironj19@newspim.com |
한 검사장은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신라젠 로비 관련 취재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어떠한 형태로든 기자나 제보자와 검찰 관계자를 연결해 준 사실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부산고검 차장이 서울남부지검 수사에 관여할 위치도 아니고 현 정부 인사에 대한 수사 때문에 문책석 인사를 받은 부산고검 차장이 현 정부 인사에 대한 서울남부지검 수사에 관여해 현 정부에 의해 서울 요직으로 다시 재기하기 위한 '동아줄'로 생각했다는 것도 황당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제보자X'를 내세워 '가짜 로비 명단 제보'를 미끼로 기자를 현혹, 어떻게든 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집요하게 유도했으나 실패하고 존재하지 않는 녹취록 요지를 허위로 조작해 유포한 '공작'이 본질"이라며 "그 전말이 관여자들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 객관적 자료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은 "공작을 기획하고 실행한 쪽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반면 공작을 주도한 쪽에 우호적인 언론과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등 단체를 통해 고발 단계부터 유포한 '프레임'대로 공작의 피해자인 저에 국한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수사상황이 실시간 유출되고 수사 결론을 미리 제시하는 수사팀 관계자와 법무부 관계자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제보자X', 로비 명단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 몰카를 찍은 MBC 기자 등 공작에 관여한 사람들은 수사에 불응하며 공개적으로 공권력을 조롱하고 있다"면서 "수사와 관련한 법무부 내부 자료가 해당 사건 피의자에게 공유된 것으로 의심받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워 대단히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해당 의혹 당사자인 전직 채널A 기자 이모(35) 씨의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달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신청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심의위 소집이 이미 결정됐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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