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유입 둔화 가능성 등 제기 '신중론'
경제회복 속 기업 수익률 개선 '낙관론'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최근 중국 증시에서 연출되고 있는 일명 펑뉴(瘋牛, '미친 소'라는 뜻으로 단기간 내 주가가 급등하는 장세를 의미함) 장세는 진정한 불마켓(강세장)의 신호탄인가? 7월 들어 이례적인 급등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중국 증시를 둘러싸고 최근 투자자들이 갖는 최대 의문점이다.
향후 중국 증시의 불마켓이 지속될 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신중론'과 '낙관론'으로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에 나타나는 강세장은 △경기 회복세 △지속적인 해외자금 유입 △풍부한 유동성 △기업 지원 정책 등의 '4대 요인'에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4대 요인이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는 모멘텀으로 지속 작용하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기한다. 반면, 일부는 현재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는 해외 자금의 유입세가 하반기 둔화될 경우 강세장 지속을 자신하기 힘들고, 현재 나타나는 강세장이 상장사의 실적과 수익 회복에 따른 건전한 강세장이 아니라는 점 등에서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0.07.14 pxx17@newspim.com |
◆ 신중론 '자금유입 둔화 등 불확실성 주목'
중신증권(中信證券)은 "단기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겠으나, 기존 자금의 유출 압박 또한 늘어날 수 있다"면서 "낮은 밸류에이션 섹터 중심으로 연출됐던 상승장이 조만간 끝나고, 다시 기존의 구조적 장세(주가가 크게 상승하거나 하락함이 없이, 일부 섹터 중심으로 강세장이 연출)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했다.
광대증권(光大證券)은 "A주의 밸류에이션이 더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에 따른 기업의 수익률 변동으로 향후 A주가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하반기 A주는 단기적으로 급등 장세를 연출하겠으나, 이후 상승 속도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서증권(山西證券)은 "최근 나타나는 주가 상승세는 업종과 기업의 수익률 상승에 따른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는 핵심 업종의 변경 주기가 빠른 만큼 이는 추격매수(급등 종목 매수)에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신증권(安信證券)은 "이미 고점에 위치한 A주 위험선호도와 투자심리가 향후 둔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 대한 중립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 낙관론 '경제 펀더멘털과 수익률 회복 전망'
국태군안(國泰君安)은 "최근 강세장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 요인인 자금 유입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위험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하이지수가 3500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개증권(粵開證券)은 "향후 A주가 변동성 구간에 진입하겠으나, 장기적 불마켓(長牛·느린 속도로 조금씩 주가 고점을 향해가는 강세장)을 탈출해 완연한 불마켓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은증권(中銀證券)은 "하반기에도 해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기업 수익률 주도의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면서 "현재 통화정책의 완화 수위를 고려할 때, 2014~2015년 발생한 '버블 붕괴' 장세는 재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천풍증권(天風證券)은 "올해 3분기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은 단연 경제회복 추이가 될 것"이라면서 "경제 회복이 6~8월 중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강세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성증권(國盛證券)은 "단기적으로 하반기 주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으나, 기관자금이 대량 유입되고 투자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구조적 불마켓(結構牛·특정 업종과 기업 가치의 재평가를 통해 연출되는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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