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물러난 뒤 통제력 약화될 것...영역 넓혀야"
"통합당, 대선에서 집권 못하면 해산 압박 받을 것"
"20·50대 부동산·일자리, 586 심판에 승부수 걸어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보수, 진보라는 울타리가 아니라 '찐문' 외에는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가 언급한 '찐문'은 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우리도 그랬듯 친문(친문재인계) 세력도 진짜 친문과 반(反)친문 세력이 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보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15 leehs@newspim.com |
◆ "여당, 이해찬 퇴임 이후 통제력 약화될 것...더 이상 좌·우 경계선에 갇혀선 안돼"
원 지사는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 이후 이해찬 대표 물러간 뒤 통제력이 약화되는 국면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많은 불화들이 나오고 그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전당대회 경선에서 튀어나올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확장성에 거듭 방점을 찍었다. 그는 "중도는 당연히 가야하고 여기서 진보까지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학문적인 진보가 아니라 단순히 진보가 멋있어 보여서, 진보 반대편의 모습이 시대흐름에 맞지 않아 거기에 대한 반발로 스스로 진보라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좌냐, 우냐 하지만 위·아래를 돌아봐야 한다"며 "이념 시대에나 있던 좌나 우라는 경계선에 갇히는 순간 많은 부분을 놓치고 해법도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0.07.15 leehs@newspim.com |
◆ "대선서 지면 통합당 없어져...강력한 메시지·실천 통해 국민 마음 속으로 들어갈 것"
원 지사는 "2022년 대통령선거에서 집권하지 못하면 통합당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며 "5연속 실패하고 지지율이 20% 밑으로 내려앉는 순간 당은 해산이라는 국민적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행보를 '강심장'으로 표현했다. 그는 "강력한 메시지와 실천을 가지고 국민 마음(心)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진짜 친문 빼고는 대화하고 손 잡고 정치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원 지사는 30여분간 진행된 특강을 마친 뒤 행사장에 참석한 통합당 초선의원들과 허심탄회한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07.15 leehs@newspim.com |
◆ "보수 흩어져선 안돼...당 밖 대선주자들 불러모아 함께 하는 무대 만들어야"
원 지사는 '오는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지지층의 마음을 얻을 것이냐'는 윤희숙 의원의 질문에 "고정 지지층을 확실히 끌어올려야 하지만 그 것만 가지고는 다수 지지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0·50대의 부동산, 교육, 일자리 문제, 현재 잘못된 586 기득권에 대한 심판에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의 분화 가능성을 묻는 한무경 의원의 질문에는 "그 상황만은 절대 피해야 한다"면서 "더 힘을 모으고 단합시키는 측면에서 당 밖에 있는 (대선)주자들을 다 들여오던지 해서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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