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호조에 주가부양 의지 변화 우려↑
"완화적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 낮아" 진단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전날 중국증시가 일제히 급락했으나, 추세적인 하락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통계 추이 [자료=Wind, KB증권] |
KB증권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오히려 정책회수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KB증권 스트레지스트(Strategist)는 "중국증시는 상해종합지수 기준 지난주 11.8% 급등한뒤 전일 4.5% 하락하면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전날 하락의 경우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직접적으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면서 정책 회수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8%를 기록했던 1분기 대비 플러스 반등에 성공한 것이며 국내외 기관들의 예측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이에 대해 박 스트레지스트는 "최근 중국정부가 장외 불법 레버리지를 통한 주식투자 규제를 강화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는 기존 주가부양 의지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는 증시의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도하는 수단이며, 과거보다 능숙하게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판단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세적인 하락 가능성 역시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현 시점에서 중국증시의 추가 조정이 전개되려면 중국정부가 명확하게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충격이 연말까지 심화되어야 한다"며 "정부가 통화정책 스탠스를 변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썬 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정책의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여전히 경기 및 기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신(新)경제 중심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로는 심천성분지수, 창업판이 높은 수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