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김정은 질책, 건설자재 부족 방증"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10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평양종합병원이 결국 당초 목표일을 못 지킬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들의 관측이 제기됐다.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전날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 진행 등을 엄하게 질책하면서 지휘부를 교체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며 "건설자재 부족 등으로 병원 공사가 차질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해다고 보도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공사가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엄하게 질책하며 책임자 교체를 지시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캡쳐] |
타운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무역 감소와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이 오는 10월 10일까지 병원을 완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병원 외부 마감과 내부에 기기를 완비해 운영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북한 정보통신 전문 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 대표도 "현 시점을 고려했을 때 북한이 병원 특수기기 및 장비를 마련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윌리엄스 대표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건설 책임자를 질책한 것 역시 이러한 기기와 장비를 시간 내에 마련하는 문제와 연관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이 지난 3개월 동안 건설공사 진행이 매우 빨랐다면서도 "건물 안전성 문제는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평양종합병원 건설은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1호 지시' 사업 중 하나다. 그는 지난 3월 17일 착공식에 참석해 관련 당국의 '총력전'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약 7개월이라는 짧은 공사 기간과 대북제재로 인한 물자 공급 차질, 코로나19라는 '복병' 탓에 10월10일 완공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것이라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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