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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무관세 수입·코로나에 원유가 인상까지...乳업계 '첩첩수심'

기사입력 : 2020년07월22일 16:23

최종수정 : 2020년07월22일 16:23

원유 ℓ당 21원 인상 합의…내년 8월부터 시행 예정
매출 하락세 걱정 커…무관세 수입도 코앞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유업계가 이번엔 원유 가격 상승이란 벽에 부딪혔다. 소비 증대를 위해 제품군 확대 등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가는 원유기본가격조정협상을 위한 8차 회의를 통해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확정 여부는 오는 28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표결로 결정되나 이미 합의가 된 만큼 부결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가격 상승이 확정된다면 향후 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ℓ당 1034원에서 1055원으로 오른 가격에 사야 한다. 코로나19 등 현 상황을 고려해 인상 시기를 내년 8월로 조정했지만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결국 우윳값 인상이 불가피해서다. 이는 또 다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우유를 비롯해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아직 인상 계획은 없단 입장이다. 이들은 "당장 올해부터 적용되는 게 아니라서 인상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건 전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사실 올해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힘들고 버겁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유업계는 올 상반기 유난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까닭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용 우유 공급이 대부분 중단됐다. 학교 급식 우유 전체 50%를 차지하는 서울우유, 25%를 차지하는 남양유업의 타격은 특히 컸다. 

여기에 고질적 문제인 저출산 현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우유는 물론 분유 매출까지 하락세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기준 우유 매출액은 2018년 2조1241억원에서 지난해 2조599억원으로, 분유는 같은 기간 1369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유업계는 제품군에 변주를 주는 등 다양한 방안을 물색 중이다. 대표적인 예가 매일유업의 '셀렉스', 남양유업의 '하루근력'처럼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건강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건강한 두유 GT'를 40~50세대 입맛에 맞춰 고칼슘·저당으로 리뉴얼한 남양유업 측은 "하반기에도 성인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잉여유도 수익화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긴 멸균유 등의 형태로 재가공해 판매 중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 재가공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여기에 무관세 수입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멸균유 등 수입산 제품들이 국내 시유 시장을 잠식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우유 수입 관세율은 점차 낮아지고 수입량은 많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수입량은 1만1512t으로 전년(4082t) 대비 18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국, 유럽산 제품은 2026년, 호주산 제품은 2033년 이후 완전히 관세가 없어진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점점 더 어렵다. 이런저런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무관세 수입까지 가능해지면 상황은 더 악화될 거다. 낙농 선진국들은 더 질 좋은 상품을 싸게 내놓으니 경쟁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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