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16차례 총 20.7조원 공급
"자금조달 여건 악화시 전액공급방식 RP매입 재개"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은 전액공급방식의 환매조건부증권(RP) 정례 매입제도를 더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책 중 하나로 시행했으나 시중 유동성 환경이 개선되자 정상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연장 실시중인 전액공급방식 RP매입 제도를 증권사 등의 자금조달 여건 개선 및 만기도래 규모 대비 저조한 입찰수요 등을 감안해 추가 연장하지 않고 7월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서울 중구 한국은행. 2019.03.29 alwaysame@newspim.com |
한은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금융시장이 한은과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에 힘입어 안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특히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전했다.
증권사 RP 금리는 3월말 기준금리 대비 9bp 까지 올랐다가 7월 20일 기준 -10bp 까지 내려왔다. 기업어음(CP) 금리 역시 3월말 181bp에서 20일 기준 31bp로 하락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로 고객예탁금과 CMA 수신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사정도 개선된데다, 주요국 증시 안정으로 해외 증시 관련 상품의 증거금 납부수요가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저조한 입찰 실적 역시 연장 종료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7월중 은행들의 만기도래분 차환을 위한 입찰은 없었으며 증권사들 역시 만기도래분에 크게 미달하는 규모로 입찰했다. 연장 이후 첫 입찰을 제외하고는 일부 소수 증권사들의 입찰수요만 간간히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앞서 지난 4월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불안이 촉발되자 무제한 RP 매입 제도를 도입해 유동성 공급에 힘써왔다. 한은은 16차례 RP매입 공고를 통해 총 20조7400억원을 시중에 공급했다.
다만, 한은은 제도를 재개할 여지를 열어뒀다. 한은은 "RP매입이 종료되더라도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금리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전액공급방식 RP매입을 재개하거나 비정례 RP매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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