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까지 중간배당 공시社 10여곳
올해 48곳 정도로 감소 전망
"상반기 순이익 감소...유동성 자금흐름 영향도"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중간 배당을 시행하는 기업도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중간배당 시행 기업은 50개사가 넘었는데 올해는 조금 못 미칠 것으로 보여,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멀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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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중간배당 공시한 기업은 해마로푸드서비스, SNK,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케어젠, AK홀딩스, 신흥, 경동제약, SK, SK텔레콤, 진양물산, 하나금융지주, 한국단자공업 등 10여곳 정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가 중간배당 1주당 1000원(배당율 0.3%)으로 배당금 총액은 528억6866만원을 지급한다. SK텔레콤도 이번 중간배당금은 주당 1000원, 시가배당율은 0.5%다. 규모는 731억원 정도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500원(1.8%)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1459억원에 달한다. 진양홀딩스가 중간 배당금 500원을 결정했고, 미원화학이 1000원(배당율 1.89%), 배당금총액은 20억1927만원 규모다. 신흥 1주당 100원(1.1%)으로 6억원 규모,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주당 150원(2.0%), 19억원 규모 등이다.
코스닥에선 해마로푸드가 주당 30원으로 배당금 규모가 31억원 정도, 케어젠 주당 700원(1.0%)으로 69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동제약도 주당 100원(1.0%)으로 배당금 총액은 24억원 정도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폐쇄 결정을 공시한 회사는 41곳 정도로, 올해 중간배당 실시하는 회사는 40여곳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당금 지급 사전절차인 주주명부 폐쇄는 배당 대상을 확정하기 위함이다.
주요 기업 중에는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SK, 한솔제지, 케이씨씨, 대교, 웅진씽크빅 등이 주주명부폐쇄 결정 공시를 냈고 이 중에 SK만 배당금 확정 공시를 낸 상태다.
올해 증시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중간 배당금 결정이 늦춰지거나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악화됐거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중간배당 역시 4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중간배당 기업수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올해는 기업 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처음 추세가 꺾일 전망이다. 지난해 중간배당 기업수는 57곳, 중간배당총액은 3조9000억원 규모였다. 올해는 48곳에서 3조1000억원 정도 배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평균 배당수익률은 0.18% 정도다.
하반기 이익에 대한 충분한 조정이 끝나지 않은 경우, 실적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배당 규모가 큰 연말 결산배당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는 부정적 요소로 판단했다.
주도주 중심의 시장 분위기도 기업 배당금이나 배당주 축소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배당 수익률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주가 부진하다"면서 "시장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가치주인 배당주보다는 성장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성장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면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며 "배당주에 대한 타이밍은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유동성 증가율이 감소할 때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료=KTB투자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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