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 후보자 아들 병역 문제 놓고 난타전
野 "이 후보자 자료 제출 성실히 안해"…이인영 "과도한 요구"
[서울=뉴스핌] 조재완 송기욱 기자 =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아들 병역 문제를 놓고 23일 여야가 난타전을 벌였다.
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아들의 군 면제 의혹을 파헤치는데 화력을 집중했다.
김석기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이 무거운 짐을 드는 듯한 사진을 공개하며 "후보자 자제는 허리 때문에 병역 면제를 받았다고 하는데, 면제 판정을 받기 10일 전 무거운 물통을 자연스럽게 드는 듯한 영상이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자가 아들 치료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고 지적하며 "자료를 왜 주지않냐"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왜 유독 고위직 자녀만, 사회지도층 자녀만 군대 안가느냐(고 지적한다.) 이런 불만을 해소해주는 것이 고위공직자의 중요 의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7.23 leehs@newspim.com |
이 후보자는 아들이 부정교합으로 신체검사를 두 차례 받는 과정에서 강직성척추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하면서, 아들이 군 입대 의사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병역 복무 변경신청서에 자필로 본인이 현역 입영을 원하지만, 안 되면 사회복무(당시 공익근무)라도 하길 바란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들이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그 이상 무리한 부분은 어렵다고 군이 판단한 것 아니겠냐"며 "군대 생활을 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저와 아들 모두 군대를 가지 못한 데 대해서 미안하고, 응원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1988년 집회시위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후보자는 군 면제 관련 진료기록 제출 요구에 대해선 "개인 신상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한다"며 적극 반박했다. 통합당 의원들이 거듭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병무청이 촬영한 자체 CT 영상을 보면 된다"며 "아이의 신상, 특히 의료기록카드까진 (제출로) 갈 수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씀 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인정보 제출은) 원칙적인 문제"라며 "필요 이상의 개인 신상이 제출되는 부분에 있어서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다. 병무청에서 진행하는 검사 과정에 대해선 제출할 수 있지만 아이가 병원에 있었던 진료 기록까지 다 나오는 것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자료 제출을 둘러싼 공방이 계속되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대행한 김석기 통합당 의원에 "회의 진행을 엄정히 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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