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산업계, 코로나19 속 하계휴가 돌입...전자 "시기 분산"·車 "집중 휴가제"

기사입력 : 2020년07월28일 11:01

최종수정 : 2020년07월28일 11:08

車‧조선‧중공업, 공장 한꺼번에 가동...공식 휴가기간 필요
정유‧석화‧철강, 공장 멈추면 화학 물질 굳어...365일 가동

[서울=뉴스핌] 이윤애 김기락 심지혜 강명연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국내 산업계의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됐다. 각 업종별 주요 기업들은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하계휴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예년과 같은 하계휴양소를 정상 운영하는 기업도 있으나 임직원이 많이 모이는 것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자와 자동차, 정유, 석유화학, 중공업, 조선 등 각 업계에서는 여름휴가 관련 지침, 일정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휴가 분산 조치 권고에 따라 여름 휴가 기간을 9월까지 연장했다. 반면 생산라인을 한꺼번에 돌려야 하는 업종에서는 집중 휴가제를 실시한다.

◆ 삼성전자, 여름휴가 9월까지 확대...LG전자, 이번 주부터 사업장별 휴가

삼성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내수경기 활성화 지원을 위한 '하계휴가 운영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에는 휴가 시기 분산과 국내 휴가 권장, 감염 예방 수칙 준수 등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등 20여개 계열사에 도입해 적용할 방침이다.

20만명에 달하는 국내 임직원들의 휴가가 성수기에 집중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임직원들의 휴가가 7~9월에 분산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 직원들이 20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국내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경기 활성화와 해외 방문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임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가급적 국내에서 보내도록 권장했다.

해외에 거주중인 가족 방문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회사 내부 승인 절차를 거쳐 출국 가능하며, 귀국 후에는 14일간 자가격리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LG전자는 이번 주부터 8월초 사이에 각 사업장별로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단 성수기로 인해 수요가 많은 생산라인 일부는 휴가기간에도 가동을 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북 구미에 있는 태양광 패널 공장과 성수기를 맞은 가전제품의 일부 라인은 하계 휴가 기간에도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공장 한꺼번에 가동 업계 특성…휴가 분산 따르지 못해

자동차 업계는 예년과 같이 이달 말에서 8월 초를 여름휴가 기간으로 정했다. 생산라인이 한꺼번에 돌아가야 하는 업종 특성상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지침인 휴가 분산 권유를 따르지 못했다.

완성차 5개사와 주요 부품 업체 생산직 사원들은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사무직 사원들은 7~9월 사이에 5일간 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부 생산 라인은 이번주 29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며 "코로나19 방역을 상시 강조하고 있고 올해 하계 휴양소도 정상 운영한다"며 말했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전기차 생산라인 준비를 위해 휴무하고 3공장과 5공장은 29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4공장은 스타렉스 후속 모델을 준비하기 위해 내달 14일까지 쉬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봉고트럭 생산량이 줄어든 기아차 광주 3공장은 29일부터 휴무한다.

르노삼성 등 외국계 완성차 3사도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경영난에 노사가 회사 복지 축소 등에 합의해 이번 여름휴가부터 휴양소를 운영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운영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사진 현대차]

고로를 끌 수 없는 제철소 특성상,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별도의 여름휴가 기간이 없다. 생산직과 사무직 사원들은 여름휴가를 포함해 연중 상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 정유‧석유화학 업계, 공장 365일 가동해야…휴가기간 특정 안해

정유, 석유화학 업계는 365일, 24시간 공장이 가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집중 여름 휴가 기간을 따로 두지 않는다.

공장을 멈추면 화학 물질들이 굳거나 재가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을 유지하면서 각팀이나 개별 근로자별로 근무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휴가를 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정유, 석유화학 업계는 공장에서 열과 압력을 통해 파이프 내에서 원료들이 오가면서 공정이 돌아간다"면서 "열이 식으면 원료들이 굳고 정상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게 되는 등 공정에 큰 영향을 미쳐 항상 공장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공장이 꺼지면 안 되니 생산직 사원들은 4교대 하면서 유연하게 근무를 가진다"면서 "그러다 보니 회사 차원의 여름 휴가 주간을 갖도 분위기도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사무직 사원들도 돌아가며 여름 휴가를 다녀온다"면서 "코로나19라고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LG화학 등 다른 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선업체, 여름철 무더위 피해 집중 휴가 실시

조선업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최대 2주 집중 휴가를 실시한다. 여름철 무더위 기간 작업을 피하기 위해 2010년 중반부터 집중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제공=현대중공업) 2020.07.20 syu@newspim.com

현대중공업은 8월 3일부터 13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오늘부터 8월 11일까지 공식 휴가기간이다. 연내 징검다리 휴가 등을 여름휴가에 붙여 장기 휴가를 실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0일 단체 연차를 내고 11일 노조 창립일까지 쉬어 휴가기간이 더 길어졌다.

삼성중공업은 8월 3일부터 7일까지 조선소를 닫고 집중휴가를 진행한다. 여름철 야외 근무가 많은 조선소 특성을 반영, 그룹 차원에서 내린 분산 휴가 지침은 예외로 한다.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8월 3일부터 2주 간 휴가를 실시한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까지 긴 여름휴가를 보낸다. 건설부문은 자율적으로 연차를 사용한다.

두산그룹은 국내 공장이 있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퓨얼셀 등은 8월 3일부터 7일까지 전체 휴가를 실시한다. 반면 두산밥캣 등 공장이 없거나 지원부서는 자율적으로 휴가를 쓰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공장 재가동으로 전력소모가 많은 만큼 한꺼번에 쉬는 기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지침에 따라 국내 휴가를 권장하고 감염 예방을 준수할 것을 공지했다. 다만 원래 자율적으로 휴가를 써온 만큼 분산휴가 지침은 따로 내리지 않았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