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언유착' 수사팀, KBS 오보와 무관하다는 설명해야"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이 "허위·음해 공작에 관련된 수사팀에서는 수사를 받을 수 없다"며 수사팀에 'KBS 오보' 관련 해명을 요구했다.
한 검사장은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지난 29일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허위로 음해하는 KBS 보도에 직접 관여했고, 수사팀의 수사자료를 본 것으로 내외에서 의심하는 상황"이라며 "수사팀이 이와 무관하다는 최소한의 합리적인 설명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그 후 출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사팀이 허위·음해 공작에 관련되어 있다면 그 수사팀으로부터 수사를 받을 수 없다는 건 상식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10일 오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보직 변경 관련 신고를 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01.10 mironj19@newspim.com |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전날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을 압수수색하면서 "한 검사장을 소환하고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으나 소환에 불응하면서 현장 집행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영장 집행 당시 변호인 참여를 요청해 연락을 하려고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려하자 정 부장검사가 갑자기 몸을 날려 자신을 넘어뜨리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하려고 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어 바닥으로 넘어진 것뿐이며 일부러 폭행한 사실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은 전날 오후 서울고등검찰청에 정 부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구한 상태다. 정 부장검사도 한 검사장을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고소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고검은 일단 자체적으로 감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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