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C 예비결정문 분석 후 조목조목 반박…이의신청서 제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웅제약은 ITC 예비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지난달 19일 ITC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ITC 예비결정문 분석 결과 편향과 왜곡의 극치였다"며 "이 같은 중대한 오류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이의신청서를 지난달 19일 ITC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외관. [사진=대웅제약] |
ITC 행정판사의 예비결정문은 6일(현지 시각) 영업비밀과 관련된 내용이 삭제된 형태로 ITC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대웅제약은 "공개된 결정문 분석 결과 ITC 행정판사가 특정할 수 있는 절취 행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을 명백하게 인정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고 밝혔다.
메디톡스에서 근무했던 이모 씨가 대웅제약을 위해 영업비밀을 유용했는지에 대한 증거가 없으며, 메디톡스 균주가 언제, 어떻게 절취됐는지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했음을 ITC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예비결정문에서는 "두 제조사 균주의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유사하고 토양에서 균주를 채취했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낮아보인다"며 영업비밀 유용을 추론해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웅제약은 "명백한 오판으로 유전자분석에서도 '16s rRNA'등 명백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디톡스측 전문가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인용한 것과 마찬가지이며 실체적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반박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실제로 증인 심문과정에서 메디톡스 측 전문가로 고용된 카임 박사는 "균주 동일성의 핵심 근거로 내세운 6개의 공통 SNP 정보만으로는 대웅의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예비결정문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역인 16s rRNA 영역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을 두 전문가가 모두 동의한 것을 완전히 무시했고 실질적인 표현형(Phenotypic) 증거의 차이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메디톡스 측 카임 박사가 위스콘신 대학에서 파생된 최소한 하나의 다른 균주(엘러간의 균주)에서 자신의 '6개 고유 SNP' 이론을 시험해볼 수도 있었으며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밝혔음에도 행정판사가 엘러간의 균주 실험을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행정판사가 다른 모든 반대 증거를 무시하고 무결성과 중립성을 훼손해 가며 균주 간의 유사성과 6개의 동일 SNP만으로 대웅 균주가 메디톡스 균주로부터 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그 자체만으로 크나큰 오류"라고 비판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사건에서 행정판사는 사실인정의 기반을 직접 증거나 증인의 신빙성에 대한 평가보다 DNA 분석을 통한 추론 위주로 결정했다"며 "만약 ITC가 사실인정 부분에 대해 재고하기로 결정한다면 행정판사가 내린 사실인정 결론과 다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예비결정은 이모 씨가 메디톡스의 제조 공정을 대웅에 누설했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했는데도 단지 두 공정 간에 일부 유사점이 존재하고 대웅의 제조 공정 개발 과정에 대한 문서 기록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영업비밀 유용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이다.
대웅제약은 "대웅의 원액 제조공정은 특허 등록이 완료된 고유의 기술로 독자기술로 인정받고 있다"며 "메디톡스는 제조기술에 대해 특허 등록에 실패해 자진 취소했으나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불순물을 극소화한 원액 제조공법 및 감압건조 완제제조 공법을 자체 개발해 적용해 미국 FDA 허가까지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ITC 행정판사는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오로지 엘러간의 편에 서서 실체적 진실과는 거리가 먼 부당하고 편향된 결정을 했다"며 "중대한 오류로 가득한 예비결정을 명백하게 탄핵하고 11월의 최종결정에서 반드시 승소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ITC에 제출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면 진실은 쉽게 가려질 것"이라며,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에 더 이상 영업비밀의 핑계 뒤에 숨지 말고 모든 자료를 제한 없이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 이와 함께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메디톡스와 엘러간이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는 엘러간 균주의 유전자 분석과 메디톡스 균주의 동일성 검증이 포함된 제대로 된 포자 감정시험 또한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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