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이틀간 내린 집중호우로 남부지방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9일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매 및 대처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실·국·본부장과 18개 시·군 부단체장으로부터 도내 피해현황과 복구계획을 보고받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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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복구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경남도] 2020.08.09 news2349@newspim.com |
김 지사는 "전국적으로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돼있는 만큼 상습침수구역이나 산사태위험지역에 대해서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도민들을 잘 설득해서 미리 대피시키고 위험한 행동으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회의 종료 후 곧바로 하동군 화개장터 침수피해지역으로 이동해 현장상황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새벽부터 현장에서 복구작업을 지휘 중이던 윤상기 하동군수는 김 지사에게 현장상황을 설명하고 도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 이틀간 경남에는 평균 195.9mm의 비가 내렸고,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산청군으로 388.7mm, 함양군 375.4mm 내렸다. 기상특보는 함양군과 거창군 등 10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창원시 등 5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명피해 2명(사망1, 실종1)과 주택침수 310건, 농경지 침수 686.9ha, 도로침수 25건, 토사유출 47건, 하천범람 4건, 어선 14척(전파 9, 반파 5), 어선계류시설 1개소, 축사 1만1125㎡, 가축 3,605마리가 폐사하고, 산사태 18곳, 문화재 6곳이 파손되는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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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작업이 한창인 경남 하동 화개장터[사진=하동군] 2020.08.09 lkk02@newspim.com |
특히 호우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은 이틀간 429mm가 내렸고, 섬진강 상류 댐에서 초당 3만2000t(섬진강댐 2500t, 주암댐 700t)을 방류해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잠겨 화개장터 상가 115동과 주변 장터 상가 80여동(알프스 장터 50여동, 구 화개장터 30여동)이 침수되었다. 이로 인해 주민 130여명이 인근 화개중학교와 초등학교,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9일 오전 4시께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낙동강 본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송곡리, 거남리 일원 농경지 350ha와 주택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저지대 주민 77세대 156명은 이방초등학교로 사전대피를 마쳤으며, 유실제방 뒤편 구제방을 활용해 1차 저지선을 구축해 유입수를 차단하는 응급복구도 실시했다.
도는 현재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에 대비해 시군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거듭되는 호우와 태풍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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