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중국 경제 위축·대북제재 영향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컨설팅업체 피치솔루션스는 올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6%에서 –8.5%로 하향 조정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제가 크게 위축되면서 북한의 광업과 제조업 등 대외 부문이 지속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발표한 북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최소 8.5% 역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
이들은 올해 초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5월 말에는 –6%로 대폭 하향 조정한 뒤 이번에 다시 –8.5%로 더 낮췄다.
-8.5%는 가난과 기근으로 고통 받던 '고난의 행군' 시기인 1997년 –6.5%보다 2%가 더 낮은 수치다. 북한 경제가 올해 사상 최악을 기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피치솔루션스는 북한의 경제가 올해 대폭 위축될 요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경제 위축 ▲지속적인 대북제재 등을 꼽았다.
특히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악인 2.2%로 둔화할 것"이라며 "그 여파로 북한의 대외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해 북한이 취하고 있는 국경 봉쇄 등을 언급하며 "후유증이 올 하반기에도 경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북한의 핵심 산업인 광업과 제조업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한국은행이 "북한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0.4%"라고 분석한 것과 관련해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들은 "(경제성장률 0.4% 수치는) 농림어업과 건설업의 증가 덕분"이라며 "광업과 제조업은 2018년에 12%가 대폭 축소된 뒤 지난해에도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