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불안한 수요 전망이 시장 심리를 지배하고 미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양책에 대한 합의 없이 휴회하면서 투자자들은 주말을 앞두고 원유 선물을 매도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센트(0.5%) 내린 42.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16센트(0.4%) 하락한 44.8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원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 연합체인 OPEC+가 이번 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 상황에서 암울한 수요 전망은 유가를 압박했다.
셰일유 생산시설 [사진=블룸버그] |
원유 중개사 PVM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올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비관론이 지속했다"면서 "원유 공급이 늘고 있다는 사실은 상황을 악화한다"고 설명했다.
CMC마켓 UK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OPEC과 IEA에 의해 향후 수요에 대한 기대가 후퇴했다"고 말했다.
IHS마킷의 마셜 스티브스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수요 전망이 바이러스와 그것이 향후 타격을 줄 부분의 함수이며 부양책에 관한 워싱턴의 교착상태는 불확실성을 만들어 낸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기대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와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지지가 됐다. WTI는 주간 기준 1.9% 올랐고 브렌트유는 0.9% 상승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추세가 지속한다면 이것은 유가를 더 올릴 것"이라면서 "분위기를 잡고 있는 것은 여전히 바이러스와 관련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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