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부본부장 "환자 추적 부진 시 해외처럼 심각한 상황 처해"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이번 주말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국 확대 기로로 판단하고 감염전파 차단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기로 했다.
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개최된 광복절 집회가 전국적 감염발생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8월 초부터 나타난 사랑제일교회 관련 미확인 감염자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을 찾아 2차 이상의 전파를 시급하게 차단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와 확진자 조사 결과 광복절 집회와 종교시설 감염 간 연결고리가 있는 확진자도 확인됐다"면서 "반면 집회 참석 외에 다른 감염을 찾기 어려운 환자도 본격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광화문 집회 관련해 사랑제일교회와 관계 없이 확진된 사람은 총 18명이다.
현재까지 광화문 집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60명으로 33명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며 9명은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정보를 통해 확인한 경우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에 이어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며 "버스 대절을 통해 전국에서 모였고 집회를 통해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 이에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조치에 관계당국의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이러한 추적조사와 검사, 격리조치의 노력은 이번 주말이 돼야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앞서 시행된 거리두기 2단계 효과가 더해져 전체 유행을 관리하는 것이 현재 최상의 목표이자 지금의 위기 대응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 관련한 추적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주말이 전국 유행의 고비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감염 상황은 전국유행의 문턱에 서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 달라"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미분류, 깜깜이 전파인데 매일 이들 감염자의 규모가 늘고 있다. 수도권에서 대유행에 대비하면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유행 증가를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말까지 환자 추적이 부진하다면 결국 미국이나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언제든 진입할 수 있다"며 "이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생각하고 의료진과 보건요원,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믿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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