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후 쌓여온 우리 민족 울분 대변한 기념사였다"
"친일 청산, 여·야나 보수·진보 문제 아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독립유공자 유족회가 친일파 청산 주장으로 논란이 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단법인 '독립유공자 유족회'는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문장 한 구절 한 구절이 모두 독립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하며 염원하시는 절규와 통한을 담은 기념사"라며 "광복 후 75년 동안 쌓여온 우리 민족의 울분을 대변하는 것으로 적극적인 지지와 함께 깊은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과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08.12 mironj19@newspim.com |
앞서 김 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했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역시 친일·친나치 이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별다른 호칭 없이 '이승만'이라고 지칭했다.
김 회장은 또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김원웅 회장은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유족회는 "친일 민족반역자 청산 문제는 여·야 당파적 문제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이념 문제도 아닌 헌법적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며 "따라서 김 회장의 기념사는 향후 우리 민족이 평화통일을 이룩하고 정의로운 국가, 세계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광복절을 계기로 '지난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공감하고 우리 민족이 처했던 뼈아픈 역사를 망각하지 않고 민족의 미래를 준비하는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활발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족회는 김 회장의 기념사를 적극 지지하면서 독립선열들의 정신을 계승, 민족정기 확립과 역사바로세우기 운동 등을 전개하며, 친일 민족반역자 청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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