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증시 3% 이상 급락...엔터주 일제히 폭락
업황은 좋다는데...코로나 재확산·글로벌 경기 변수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며 20일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급등한 다른 종목과 달리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던 엔터테인먼트주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일명 3대장주로 불리는 SM(-3.84%)과 YG(-5.68%), JYP(-5.28%) 모두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이날은 코스닥 지수가 3% 넘게 떨어지며 대부분의 업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YG 3개월 단위 주가 변동 현황. 2020.08.20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당초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성장성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받았다. 지난 3월 말 코스닥 지수가 420선까지 떨어진 이후 급등한 일부 업종과 달리 실적으로 입증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저력 때문이다. YG와 JYP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YG 주가는 지난 13일 연중 최고치인 5만800원을 기록했다. 신인 아이돌그룹 트레저의 첫 싱글앨범 주문량이 20만 장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이다. 다국적그룹 트레저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192만 명(20일 기준)으로, 한중일 팬덤이 상당히 공고한 것으로 분석됐다.
YG는 2분기 연결 기준 실적도 매출액 552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돌파하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상회했다.
증권사에서는 YG의 3분기 실적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속가수 블랙핑크와 트레저 관련 음반·음원 매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블랙핑크는 지난 7월 신보 앨범판매량 30만장을 달성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연 성수기에 온라인 콘서트 개최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분기 최대실적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JYP 3개월 단위 주가 변동 현황. 2020.08.20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
JYP는 2분기 음원·음반 매출이 2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늘었다. 콘서트 매출이 거의 전무한 탓에 연결 영업이익은 91억 원으로 시장 예상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면 접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유튜브, 음원 플랫폼 등에서 콘텐츠 매출이 증가했다. 팬클럽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소속가수 트와이스, GOT7 등 모든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 주목 받는 일본 프로젝트 그룹 니쥬(NiziU)는 하반기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실적은 더 나아질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앨범 판매량 급증 현상으로 투어가 불가능함에도 3대 기획사 모두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정도로 업황이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팬덤이 이끄는 K-POP의 성장세가 확인됐지만,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주가 상장된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60(-3.37%) 빠진 791.14로 마무리했다. 코스피도 86.32(-3.55%) 떨어진 2273.22로 마쳤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부진 지속 가능성이 제기되며 폭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