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박봉주·김덕훈, 군사는 최부일, 리병철"
권한 분산에도 김정은 통치 '굳건'..."책임 분산효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정 수행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대미, 대남정책 총괄이라는 임무가 주어진 가운데 박봉주, 김덕훈, 최부일, 리병철 등 함께 언급된 고위 관료들에게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20일 김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 대해 대미·대남정책 관련 중책을 부여했다고 보고하면서 통치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DB] |
◆ 실질적 2인자 김여정...박봉주·김덕훈·리병철·최부일은 누구
이날 정보위에서는 김여정 제1부부장 뿐만 아니라 박봉주와 김덕훈, 최부일, 리병철 등 북한 고위공직자들의 이름이 등장했다.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경제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군사 분야는 당 군정지도부(최고사령부 직속) 신설 최부일 부장, 전략무기개발 전담하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등 이런 식으로 경제·군사 분야에서 부분적으로도 권한이 이양됐다"고 강조했다.
박봉주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경제 엘리트로 김 위원장과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에 이은 서열 3위다.
리병철 부위원장은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던 인물이다. 지난 4월 태종수의 뒤를 이어 국무위원에 임명됐고 5월에는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지난 13일에는 상무위원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6년 북한 SLBM 시험 발사 당시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덕훈 총리는 자강도에서 인민위원장으로 활동한 뒤 2014년 내각 부총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리병철과 함께 지난 13일 상무위원에 임명됐다.
그는 박봉주 부위원장과 더불어 경제 엘리트로 알려져 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돌파 의지를 보인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 최근 수해 복구 현장에 모습을 비추는 등 김정은 위원장의 민심 달래기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최부일은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김정은의 청소년 시절 농구를 가르치는 등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쳐] 2020.08.06 oneway@newspim.com |
◆ 권한은 분산했지만...김정은 통치체제는 여전히 '굳건'
이번 조치는 김 위원장이 권한 분배를 통해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김 위원장의 통치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위임이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위임 통치라는 단어는 신중하지 못하다. 내용을 살펴보면 책임을 분산시키기 위한 권력 분배 조치라는 해석이 적절하고 김여정 뿐만 아니라 박봉주나 최룡해 등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역시 "역할을 부여하는 차원이지 권력을 이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잘못됐을 경우 책임도 줄이는 효과를 얻고자 한 조치"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 권력을 내려놨다기 보다는 분야별 담당자를 임명해 역할을 분담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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