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클로즈업] '백두혈통' 김여정, 北 대남‧대미정책 총괄자로 우뚝 서다

기사입력 : 2020년08월21일 11:35

최종수정 : 2020년08월21일 13:30

국정원 "김여정, 대남‧대미정책 총괄 등 국정 전반 위임통치 중"
사실상 북한 외교 1인자…일각선 "위임통치 표현 부적절" 지적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여동생이자 북한 내 실질적인 2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또 한 단계 올라섰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대미정책 등 국정 전반 상당수에 대한 권한을 이양하면서 그가 대남‧대미정책 총괄자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대미정책 전략 총괄을 맡는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임 통치'라는 표현에 대해선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김여정 부부장의 위치가 보다 격상된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사진=뉴스핌DB]

그간 김여정 부부장이 맡고 있는 직책에 비해 위상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우선 그는 김일성‧김정일로부터 피를 이어받은 이른바 '백두혈통'인데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동복 남매 사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일정 때면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가방이나 재떨이 등을 들어주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여정 부부장이 구체적으로 북한 내에서 어떤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 6월, 김여정 부부장은 자신의 권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6월 13일 "나는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하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고하면서다. 그리고 3일 뒤, 실제로 북한은 남북교류를 상징하는 건축물인 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는 김여정 부부장이 스스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었다.

동시에 이때 김여정 부부장의 '대남업무 담당' 사실이 처음으로 구체화되기도 했다. 북한 통일전선부 대변인은 같은 달 5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대남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대북전단 살포 관련 실무조치를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실무조치는 ▲남북간 통신선 차단 ▲연락사무소 폭파 ▲개성공단 철거 ▲9‧19 남북군사분야 합의서 파기 ▲대남전단 살포 및 대남 확성기 설치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 국정원 업무보고로 그가 대남업무를 '담당'하는 정도가 아니라 '총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여기에 대남업무뿐 아니라 대미업무까지 총괄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북한 외교 분야에서 사실상 1인자가 됐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해 2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KTX 승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정원이 부적절한 용어 선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를 만들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 2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위임 통치라는 단어는 신중하지 못하다. 내용을 살펴보면 책임을 분산시키기 위한 권력 분배 차원"이라며 "김 위원장의 통치 활동 전반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위임 통치라는 단어는 통치가 불가능할 때 위임한다는 의미인데 오해의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역시 "역할을 부여하는 차원이지 권력을 이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잘못됐을 경우 책임도 줄이는 효과를 얻고자 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위임 통치'라는 표현때문에 김여정 부부장이 공식적으로 후계자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주장까지 나오지만, 국정원은 이는 부인했다.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위임 통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치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며 후계자 통치가 아니고, 후계자를 결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suyoung071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