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트릴 장갑시장 연평균 10% 고성장…2024년 7조 기대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LG화학과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페트로나스 케미칼 그룹(PCG, Petronas Chemicals Group)이 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BL)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2021년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3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PCG는 LG화학과 말레이시아 남부 펭게랑 석유화학단지에 연간 20만t 규모의 NBL 제조 공장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NBL(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 Nitrile Butadiene Latex)은 부타디엔을 주원료로 하는 합성고무 소재다. 의료, 산업, 요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니트릴 장갑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핵심 원료다. 니트릴 장갑은 기존 천연고무 장갑보다 강도와 내화학성이 뛰어나 여러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니트릴 장갑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24년 2800억장, 7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라텍스 장갑 시장의 70%에 이르는 수준이다.
PCG는 "최근 니트릴 장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LG화학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갖기로 했다"며 "양사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니트릴 장갑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PCG의 부지와 인프라 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합작법인디 들어설 펭게랑 지역에는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건설되고 있어 향후 부타디엔 등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화학은 현재 여수공장에서 연간 17만t의 NBL을 생산하고 있다. 2021년부터 중국 닝보 공장에서 연간 10만t, 2023년부터 말레이시아 PCG 합작법인에서 20만t을 양산할 예정이다.
LG화학 측은 "PCG 합작법인에 대한 양사의 지분과 투자 금액 등은 비공개"라며 "합작공장을 통해 NBL 시장 성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