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민주, 1.5조달러 수준에서 합의하자"
공화 1.3조 vs. 민주 2.2조 줄다리기 '팽팽'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공화당 측이 추가경기부양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원의 코로나대책위원회에서 므누신은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추가경기부양 규모 확대를 위해 압박을 더 가하라고 전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하원에서 므누신 장관은 코로나 팬데믹 대응 추가경기부양 규모를 늘이는 데 의회가 힘을 써야 하고 자신은 언제든지 민주당 지도부와 협상을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민주당 주도 하원은 지난 5월에 3.5조달러(약4200조원) 규모의 추가경기부양안을 제시했지만 공화당 주도 상원은 7월에 1조달러 규모를 제시해 접점을 찾지 못했고, 최근에 양당은 부양안 규모를 각각 조정해 제시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커 한 달 이상 추가부양안의 규모와 내용에 대해 협상 타결이 되지 않고 있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강제퇴거 금지조치가 지난 7월 25일로 기한이 도래하고 주당 600달러의 추가실업수당도 7월말로 기한이 도래해 실업자와 주택임차인은 더욱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므누신은 이날 하원 공청회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각각 양보해서 부양안 규모 격차를 축소해 행정부에서 제시하는 1.5조달러 수준에서 합의할 것을 종용했다.
므누신은 "1조달러든 1.5달러든 또다시 숫자에 너무 집착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면서 "백악관 비서실장 마크 메도스와 나는 협상 타결을 위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도 주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민주당 안에 대한 반대를 누그러트리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므누신은 민주당이나 공화당 모두 소규모 영업자에 대한 보조금이나 실업자에 대한 추가 수당, 가계에 대한 직접적 지원 등에 대해서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므누신은 펠로시가 제시한 규모에는 동의하지 않는는 입장이다. 펠로시 의장은 최소 2.2조달러가 아니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25분간 통화에서도 펠로시는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주당의 낸세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므누신 장관은 이날 "공청회가 끝나면 바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전화를 하겠다"며 "공화당에 규모확대를 위해 더 압박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강제퇴거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코로나19쇼크로 임대료를 낼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증빙하면 주택임차인에게 강제퇴거금지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와 재무부가 추진하는 메인스트리트 대출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다음 달에는 250억달러에서 500억달러 사이에서 중소기업들에게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대출 프로그램은 대출조건이 까다롭고 진행이 더뎌 민원이 많이 발생했었다. 총 한도는 6000억달러로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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