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뉴스핌 시론] 이제 의료진은 합의안 믿고 진료현장에 복귀해야

기사입력 : 2020년09월04일 17:12

최종수정 : 2020년09월04일 17:12

[서울=뉴스핌] 정부·여당과 의료계가 4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될 때 까지 공공의대 신설 및 의대 정원 확대 논의를 중단키로 합의했다. 이 문제는 정부·국회·의료계 간 협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정책을 재논의하고 논의 중에는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의료파업을 시작한 지 14일 만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엄중한 현실에 비춰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불씨는 남아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등 의료계 7개 단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책 철회와 원점 재논의 명문화를 요구하는 합의안을 주문했지만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이 내용이 담기지 않은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합의안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잘못된 정책들이 철회될 때까지 총파업까지 불사하며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의료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도 "졸속 행정도, 졸속 합의도 모두 반대"라며 합의안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은 집단휴진이나 7일로 예고된 제3차 전국의사총파업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어 당장 파업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 노동계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번 합의안은 '정부의 공공의료 강화 포기', '밀실 야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합의안에 반발하고 있지만, 향후 구성될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찾으면 된다.

합의안에 서명한 최대집 회장은 "더 이상의 집단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면 따라야 한다"고 의료진들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파업의 핵심 쟁점에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원점에서 재논의키로 합의한 만큼 이제는 파업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에 복귀하는 게 옳다. 리얼미터가 지난 1~2일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의사단체 파업에 대한 공감도 조사에서 '비공감' 응답이 절반을 넘는 55.2%에 달했다. 반면 파업에 '공감'한다는 의견은 38.6%에 불과하다. 합의안이 마련된 이상 파업을 계속할 명분은 약해졌고, 국민들의 공감 정도는 더 낮아졌을 게 분명하다.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의료진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해 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새겼으면 한다.

실제로 코로나19 방역 현장은 여전히 심각하고, 의료 공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크다. 정부가 오는 6일 종료되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키로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수도권에 적용되는 '2.5단계'는 오는 13일까지 1주일 연장하고 나머지 지역은 2단계 적용 기간을 오는 20일까지 2주간 각각 연장했다. 하루 늘어나는 확진자 수가 이틀째 100명대에 머물렀지만, 두 자리수가 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공의들과 파업에 동조하는 의료진들은 민주당과 의사협회의 합의 정신과 합의 내용을 믿고 이제는 방역 및 진료 현장에 복귀하기 바란다.

정부와 민주당도 의료계가 반발하는 내용을 진정성있게 검토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인명을 다루는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시스템 마련은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파업에 나선 의료계와 상당수 국민들은 코로나19의 위중한 상황에서 공공의대 신설 및 의사정원 확대를 서두르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신감이 크다. 공공의대 입학에 '시·도지사의 추천'이나 '시민단체의 추천' 조항이 '현대판 음서제'로 불거지면서 불신을 키웠고, 의료계 파업을 촉발했다. 정부의 말대로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들과 의료계에 대한 설득에 실패한 것이다. 전북 남원에서는 벌써 공공의대 부지에 대한 토지보상이 끝났다거나, 전남 순천 등지의 전남권 의대 설립 확정 소식도 마찬가지다.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외밭을 지날 때는 신발끈을 동이지 말라'는 속담은 오해와 불신을 살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다. 같은 실패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특히 여야가 의료계 파업의 핵심 쟁점과 정책 대안을 심의하는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한 이상 공정하고, 타당성 있는 의료인력 양성 계획을 마련하기 바란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G CNS 상장 첫날 '9%' 하락 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가 상장 첫 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익실현 물량이 속출하며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 가까이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높았던 공모가와 구주매출 비중이 첫날 흥행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상장 첫 날인 만큼 당분간 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RX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LG CNS(LG씨엔에스) 상장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5 mironj19@newspim.com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공모가 기준 6조원에서 5조4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 CNS는 IPO 시장에서의 높은 기대감 속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했다.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도 21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다만 주가는 개장 직후 급락하기 시작해 장중 11.31%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는 가격이 공모주 최상단으로 정해졌던 점,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 등이 거론된다. 증시에서 딥시크 여파로 AI 관련주가 부진했던 점도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에게 상장 자금이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에 신규 자금 유입이 없다. 이 비중이 클수록 상장효과가 낮아진다. 이번 LG  CNS의 구주 매출은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투자목적회사 크리스탈코리아가 보유한 물량으로, 상장 자금을 맥쿼리자산운용이 갖게 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IPO 시장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LG CNS의 경우도 구주 매출과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이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존재했던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상장 당일에는 차익 실현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 매도세가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공모주 최상단으로 가격이 정해졌던 부분과 구주 매출 비중이 높았던 점이 첫 날 단기 차익 실현 물량으로 발현됐다"면서 "삼성SDS 대비 AI쪽 매출의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관련주가 하방 압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 CNS의 사업모델이 미래에 성장할 여지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는 투자자들이 장기투자보다는 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어로 꼽히는 공모주인 만큼 주가가 약세를 이어갈 경우, 부진했던 IPO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분간 주가는 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하루 이틀 정도 더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만, 단기간에 매도 가능한 물량이 모두 해소되기는 어려운 만큼, 일정 기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LG CNS의 비즈니스 모델과 그룹 내 역할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neway@newspim.com 2025-02-05 16:32
사진
中 딥시크, 토종 천재 139명의 반란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파는 가히 전면적이다. 기적에 가까워서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탁월한 가성비는 차치하더라도, 순수 국내파 인재만으로 일군 역작이라는 점에서 미국 바깥 나라들, 특히 AI 후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연, 중국의 AI 인재 양성 비책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도 급증했다. 그들은 우리와 무엇이 달랐을까. 3편에 걸쳐 그 답을 찾아볼 생각이다.  중국의 AI 벤처기업 딥시크가 공개한 추론형 대형 AI 모델 '딥시크 R1'의 개발진은 해외 유학파가 아닌 중국 로컬 엔지니어들로만 구성돼 있다. 딥시크의 의미는 중국 인재들이 글로벌 AI의 중심부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더 심대할 수 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 더 강력해진 제2, 제3의 딥시크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딥시크의 설립자는 1985년생인 량원펑(梁文鋒)이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시에서 태어난 량원펑은 중학교때 고등학교 수학과정까지 모두 독학한 수학천재였다. 전교 1등을 이어가던 그는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저장대학 전자공학과에 진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량원펑은 200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정량화 자동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 대학 동창과 함께 투자업체를 차렸다. 2016년에는 환팡커지(幻方科技, 하이플라이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AI를 활용한 투자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2021년 환팡커지의 자산관리 규모는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사진=바이두 캡처] ◆"유학파 아닌 현지 인재로 성공해 보이겠다" 량원펑은 2023년 7월 딥시크를 설립해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량원펑은 환팡커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내 AI 인재들을 개발자로 모집했다. 량원펑은 유학파는 배제하고 중국 현지 인재들로만 개발진을 꾸렸다. 본인 스스로가 토종 인재였던 만큼, 유학파가 아닌 현지 인재만으로도 성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싶었다. 그는 '상위 1%의 천재들만 모아서 99%의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한다'는 모토로 성적 우수자들과 각종 대회 우승자들만을 채용했다. 이렇게 딥시크는 139명의 진용을 꾸렸다. 이 중에는 'AI 천재소녀'로 불리는 1995년생 뤄푸리(羅福莉)도 있고, 베이징대 물리학과를 졸업해 혁신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가오화쭤(高華佐)도 있다. ◆"중국은 혁신 기여자가 되어야" 그리고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대형 모델인 딥시크 V3를 출시했고, 지난달 20일 추론형 대형 모델인 딥시크 R1을 출시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의 천재 139명이 전세계를 상대로 파격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이다. 량원펑은 "실리콘밸리가 딥시크에 놀라워하는 것은 중국 기업이 '혁신 추격자'가 아닌 '혁신 공헌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게임에 참여했기 때문"이라며 "중국도 무임승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기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뤄푸리 딥시크 연구원 [사진=바이두 캡처] ◆중국의 이공계 중시 사회 풍조 딥시크의 성공 이면에는 전사회적으로 이공계를 중시하는 중국의 풍조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재들이 의대와 법대에 진학한다면, 중국의 학생들은 공대에 진학한다. 현실적으로도 중국에서 공대 출신들의 급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레이쥔(雷軍) 샤오미(小米) 회장은 지난해 12월 딥시크의 연구원인 1995년생 'AI 천재소녀' 뤄푸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연봉 1000만위안(2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고연봉 스카우트 소식은 중국의 관련 업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가 1978년 개혁개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이공계 중시 정책을 유지해오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제재로 인해 중국의 이공대 우대 정책은 더욱 그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딥시크의 성공으로 말미암아 중국 AI 인재들이 본격적으로 세계 중심부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는 곧 중국의 교육이 성과를 낸 것이며, 중국의 50년 과학기술 인재 육성 노력이 그 결실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AI 벤처기업인 딥시크의 홈페이지 화면 ys1744@newspim.com 2025-02-05 15: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