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맹폭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짝 추격해오면서 바이든 후보의 대응도 거칠고 날카로워지고 있는 셈이다. 오는 11월 대선 선거전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자신의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현안 연설과 기자 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COVID-19) 대응과 경제 정책 실정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었으나 미 전사자 비하 발언 보도를 계기로, 바이든은 다양한 이슈를 거론하며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사자 비하 발언과 관련, "역겨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같은 보도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또 하나의 추가 증거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시사 매체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당초 예정됐던 프랑스 벨로의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를 취소하면서 측근들에게 "내가 왜 그 묘지에 가야 하느냐? 그곳은 패배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결코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 "어떤 짐승이 그런 말을 하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작고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 등 미군 참전 용사에 부정적 발언을 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연설하는 미국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 2020.09.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후보는 이밖에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됐을 때, 우리 모두는 단지 몇달 정도의 셧 다운과 이후 빠른 회복을 기대했었다"면서 "그러나 경제적 고통은 모든 인종과 배경을 가진 수백만명의 노동자 모두에 가혹하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코로나 19 대응이 미국민을 어렵게 만들고 있을 뿐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이 "미국을 계속 뒷걸음질 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어 위기에 처한 미국 대통령이라면 의회 지도자 등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함께 위기 극복에 나섰어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지지자들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모습을 조롱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응할 가치조차 느껴지지 않는 발언"이라며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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