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보도...강도 높은 열병식에 쓰러지는 군인들 보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부대에서 탈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12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에 탈영까지 발생할 정도로 군인들이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 5일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훈련에 참가한 한 군인이 탈영했다"고 전했다.
[평양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당중앙위 진출' 56주년을 맞이해 마스크를 쓴 북한 군인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 김 위원장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2020.06.19 Kyodo/via REUTERS gong@newspim.com |
이 소식통은 "당 창건 기념일을 '승리자의 대축전장'으로 삼자는 당국의 주문이 있었던 만큼 열병식 참가자 중에 탈영병이 발생했다는 것은 군 당국의 크나큰 과오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탈영한 군인은 22살 남성으로 강도높은 대열 훈련을 겪고 상급자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영 전날 부소대장으로부터 훈련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고 게으름을 피운다는 이유로 욕설과 벌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열병식의 성과적 보장을 위해 하루 12시간 이상 고된 훈련에 쓰러지는 군인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도 "당국은 군인들의 안전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땅에서는 일반 군인들이 열병식에 참가한다는 것은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그럼에도 군인이 열병식 훈련에서 이탈한 것은 당국의 훈련 요구에 따라서지 못하는 군인들은 당일 훈련과제를 끝까지 수행한 다음에야 취침할 수 있다는 당국의 강요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평양의 다른 소식통은 "탈영병이 발생하면서 열병식 참가자들의 숙영지와 미림비행장 훈련지역에 대한 경비근무와 야간유동인원들에 대한 통제가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창건 75주년 행사가 끝나면 탈영한 군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가 속한 부대 지휘관들도 연대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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