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관상동맥 질환 사망자 50만명 추정, 15개국이 3분의 2 차지"
'2023년 공업생산 트랜스지방 없는 세계' 목표 설정해 각국에 권고
[서울=뉴스핌] 김사헌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트랜스지방으로 인한 관상동맥질환 사망자가 많은 나라 15개국 중에서 한국이 긴급하게 규제 조처가 필요한 11개국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9일(현지 시각) WHO는 발표 자료를 통해 "2년간 전 세계 식량 공급에서 트랜스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모두 58개국에서 32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2021년까지 공업생산 제품에서 유해한 트랜스지방을 제거하는 조처를 했다"면서 "하지만 아직 100여 개 이상의 나라들이 아직도 유해한 트랜스지방을 제거하기 위한 조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한국을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11개국 중 하나라고 적시했다.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튀긴 음식 [사진=WHO, 뉴스핌] 2020.09.09 herra79@newspim.com |
WHO는 매년 약 5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트랜스지방의 소비로 인한 관상동맥 심장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WHO는 이어 현재 15개국이 트랜스지방 섭취에 따른 전 세계 사망자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면서, 이 중에서 캐나다와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그리고 미국 등 4개국은 2017년부터 WHO의 권고에 따라 공업 생산한 트랜스지방 의무 한도를 모든 식품에서 기름과 지방의 2%로 제한하거나, 트랜스지방의 원인인 부분경화유(partially hydrogenated oils (PHO))를 금지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지만 한국과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부탄, 에콰도르, 이집트, 인도, 이란, 멕시코, 네팔, 파키스탄 등은 여전히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은 "2023년까지 트랜스지방을 없애겠다는 우리 목표를 늦출 수 없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과 싸우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업적으로 생산되는 트랜스지방은 마가린이나 기(인도 버터) 그리고 스낵, 굽거나 튀긴 음식에 많이 들어있는데 제조업체들은 유통기한이 길고 저렴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WHO는 트랜스지방 섭취량은 총에네지섭취량의 1%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2000칼로리 식단의 경우 일일 2.2그램 이하 수준이다.
WHO는 2023년까지 '공업생산 트랜스지방 없는 세계'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국에 트랜스지방 의무 한도를 모든 식품의 기름 및 지방의 2% 이내로 설정하고 부분경화유를 금지하는 것을 모범사례 정책으로 시행하고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해왔다.
트랜지스방 함유한 기름 제품들 [사진=WHO, 뉴스핌] 2020.09.09 herra7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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