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 한계기업 비중 17.9%...OECD 평균 12.4%
한계기업 증가폭 2.5%...OECD국 중 6번째로 높아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이 OECD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 가입국을 대상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는 상태가 3년간 지속되는 한계기업 비중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OECD 가입국 한계기업 비중 [그래픽=전경련] 2020.09.11 iamkym@newspim.com |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17.9%에 달했다. 100개 기업 중 18개 기업은 2017년부터 2019년 3년 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은 OECD 24개국 중 다섯 번째로 컸다.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비중이 OECD 국가 중 5번째로 많은 셈이다. 이는 OECD 평균 한계기업 비중 12.4%보다 5.5%p 높고,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적은 나라인 일본(1.9%)보다는 16%p나 높다.
산업별 한계기업 비중을 보면, 서비스업이 38.1%로 가장 높았다. 이는 OECD 서비스 업종 평균 한계기업 비중 10.1%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다. 조사대상 24개 국가 중 터키(40.0%)만이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서비스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이 근소하게 높았다. 코로나 19로 레저, 관광, 호텔업 등 서비스업종이 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 향후 서비스업종의 한계기업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 다음으로는 부동산업(30.4%), 운송업(24.3%)이었다. 반면 한계기업 비중이 가장 낮은 업종은 식료품 소매업(4.7%)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OECD 가입국 한계기업 비중 증가추이(2017년 대비 2019년) [그래픽=전경련] 2020.09.11 iamkym@newspim.com |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폭도 가파르다. 지난 2017년 15.4%에서 2019년 17.9%로 2.5%p 증가했다. 조사대상 24개국 중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증가폭이 6번째로 컸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19년 기준 한국보다 한계기업 비중이 높은 미국, 캐나다, 스페인, 그리스는 같은 기간 한계기업의 증가폭이 우리나라보다 낮다는 것이다. 미국이 1.2%p 증가했으며 캐나다(-3.2%p), 스페인(-4.0%p), 그리스(-5.1%p)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 같은 추이가 계속된다면 OECD 국가 중 한국의 한계기업 비중 순위는 향후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향후 한계기업이 폭증할 우려가 큰 상황이고, 한계기업의 증가는 국가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고 친기업적인 환경을 만들어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이 스스로 살아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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