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가격 51년동안 최고치 상승률
교육비는 93년 이후 첫 하락세
[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석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중고차 가격은 급등하며 소비자 물가 상승을 견인한 반면, 교육비는 93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2020. 03. 02. |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 예상치(0.3%)를 웃돌았으며, 3개월 연속 상승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0.6%씩 상승했다.
8월 소비자 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5.4% 급등한 중고차 가격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69년 3월 이후 51년 동안 중고차와 트럭의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 이는 지난달 CPI의 40%를 차지했다.
또 항공료는 1.2% 올라 21년만에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의류 가격도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비는 1993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였다. 대부분 대학이 코로나사태로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정점인 지난 3∼5월 소비자 물가는 마이너스룰 보여 경제 하락 국면 우려가 있었지만, 소비자 물가가 반등하며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캐시 보스 티안 치치 뉴욕 옥스포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수석 미국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 부족이 해결되면 가격 상승이 완화될 것"이라며 "연준의 새로운 정책 목표는 통화 정책이 상당한 시간 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엘 네로프 펜실베이니아 주 네덜란드의 네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근로자에게 인플레이션 상승은 연준이 어떻게 생각하든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ticktock0326@newspim.com